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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14년 수많은 지상파 드라마 라인업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분위기 속에서, 재회커플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것은 각 방송사별 '공무원 배우'라 불리는 연기자들의 활약이었다.
공무원 배우란 마치 그 방송사에 속해있는 것처럼 꾸준히 해당 방송사와 연이 닿아 함께 작품을 하거나 혹은 어떤 방송사와 일했을 때의 작품이 대표작이 돼 다음 작품 선택에도 대중에게 마치 짝꿍처럼 연장선상으로 기억되는 배우들을 말한다. 올해 유독 강세를 보였던 공무원 배우들의 활약을 짚어봤다.
▲ MBC, 백진희부터 장나라·장혁까지 '최고의 단짝'
올해 MBC 드라마를 살린 3할은 백진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진희는 올해 '기황후' 속 타나실리를 시작으로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을 통해 올해 MBC 월화드라마 4편 중 무려 3편에 모습을 드러냈다. MBC 공무원 내지는 월화극의 여신이다. 백진희는 1990년생으로 25살의 어린 배우이지만 20대 여배우의 기근 속 올해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백진희만큼이나 올 한해 MBC를 빛낸 배우는 장나라다. 그는 지난 7월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장혁과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재회했다. 장나라는 연예계 대표 동안스타로 12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최강동안 외모로 20대 배우들 사이에서 선전했다.
그 결과 장혁과의 케미스트리는 빛을 발했고 별안간 엄마, 아빠가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 독특한 드라마 소재에도 시청자들에게 큰 무리없이 다가갔다. 여기에 코믹한 연기부터 눈물연기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곧바로 수목극 '미스터백'을 선택, 월화극 여신 백진희와 MBC의 월화, 수목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장나라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재회한 장혁과 곧바로 MBC 단막극 '오래된 안녕'으로 또 한 번 만나, 아련한 부부로 빙의해 열연을 펼치며 인연을 이어갔다.
장혁은 또 한 명의 MBC 공무원이라 불리는 오연서와 MBC 새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만날 예정이다. 오연서는 지난해 '오자룡이 간다', '메디컬 탑팀'에 이어 올해 '왔다! 장보리'로 MBC의 굵직한 라인업을 함께 하고 있는데,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35%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마무리한 '왔다! 장보리' 속 웃음을 잃지 않는 장보리 역으로 분해 활약했다. 오연서는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내년에도 MBC와 3년째 인연을 확정했다.
또 최진혁은 공무원배우 장나라, 장혁과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다니엘 역으로 출연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미영의 키다리아저씨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현재 또다른 공무원인 백진희와 '오만과 편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어 MBC 주말극의 공무원도 있다. 지난해 '메이퀸'으로 열연을 보인 이후 '금 나와라 뚝딱', 그리고 현재 '전설의 마녀'로 주말극에 올인하고 있는 한지혜는 지난해 MBC 연기대상 연속극부문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20% 시청률을 넘긴 '전설의 마녀'로 수상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 KBS, 주원카드만 5년째…내년에도?
2014년 KBS는 단연 주원이라는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빵왕 김탁구'부터 이어온 주원과 KBS의 꾸준한 인연은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닥터'에 이어 올해 '내일도 칸타빌레'로 5년간 길게 이어졌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인기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리메이크작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여자주인공 캐스팅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지만 남자주인공에는 일찌감치 주원의 출연이 확정됐다.
하지만 주원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의 한계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5% 미만의 시청률로 쓸쓸히 종영을 맞았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주원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차기작을 결정할 계획으로, 2015년에도 KBS와 인연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다니엘 또한 KBS의 공무원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지난해 '학교 2013' 이후 올해에는 '빅맨' 강동석으로 부드러운 남자에서 모든 것을 다갖춘 그룹 후계자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빅맨' 제작발표회 당시 KBS 공무원설에 대해 "이달 안에 4대보험을 들겠다"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KBS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연기 뿐만 아니라 KBS 라디오 '최다니엘 팝스팝스'를 진행, 다양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 "놓치지 않을 거예요" SBS, 조인성·이종석·박신혜
조인성은 SBS와 대표작 인연이 있는 배우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 2001년 SBS 드라마 '피아노', 2002년 '별을 쏘다',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 2005년 '봄날'에 이어 군입대와 영화 활동으로 8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8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로 선택했던 작품은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였다.
이어 감각적인 연출로 유명한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의 '그 겨울' 팀이 올해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돌아온 가운데, 다시 조인성 카드를 활용했다는 것은 그에 대한 믿음을 넘어 확신을 의미했다. 김규태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침이 마를 정도로 조인성에 대한 찬사를 보냈고, 그만큼 믿고 보는 조인성은 매회 화보를 찍는 듯한 비주얼과 루게릭병 환자로서의 모습을 확실히 보이는데 성공, 올해 유력한 SBS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조인성 만큼이나 SBS 공헌도로 따졌을 때 밀리지 않는 배우는 이종석이다. 2010년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로 데뷔 이후 SBS와 연을 보였던 이종석은 지난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어 올해 '닥터 이방인'과 '피노키오'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그의 최근작 모두 수목극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앞으로도 SBS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히든카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너목들' 조수원 PD, 박혜련 작가와 '피노키오'를 통해 재회해 꿀호흡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SBS 드라마 '상속자들'로 귀여운 차은상 매력을 보였던 박신혜는 SBS 공무원 이종석과 '피노키오'로 돌아와 두 말 할 것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그의 인기는 여느 4대천왕 배우들 못지 않은데, 한국 여배우 최초로 최근 중국 SNS 웨이보 팔로워 수가 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남자 배우들을 살려주는 평강공주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해당 방송사와 눈에 띄게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이는 배우들의 호연이 2015년에도 빛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배우 장나라 주원 백진희 이종석(맨위), 장나라 장혁 백진희 최진혁, 주원, 조인성 박신혜 이종석(맨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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