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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4년 한 해 동안 '연기돌'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과거의 감초 역할에서 어느덧 주연 자리까지 꿰차며 '연기돌' 전성시대가 열렸는데, 연기력은 여전히 엇갈린 평가가 많다.
'연기돌'로서 당당히 입지를 굳힌 건 EXO의 디오와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이 있다. 디오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한강우 역을 맡아 소년의 불안한 감성을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 받았고, 조인성과도 기대 이상의 호흡을 이끌어냈다.
임시완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로 분해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담담히 대사를 전달하는 중에도 쓸쓸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임시완은 이미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부터 연기력을 인정 받고 있는 대표 '연기돌'이다.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연기돌'도 여럿 나왔다.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로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았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은 상대 배우 감우성의 노련한 연기력과 어우러져 호연했고, 남성그룹 JYJ 멤버 김재중은 전작 MBC 드라마 '닥터 진' 때보다 훨씬 힘을 뺀 목소리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장동철을 연기했다.
제국의아이들의 박형식은 KBS 2TV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철부지 막내아들 차달봉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MBC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여주인공인 걸그룹 시크릿의 한선화 역시 철없는 백장미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 중이다. 남성듀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과거 혹독한 연기력 비판을 받았으나 MBC 드라마 '야경꾼일지'의 무석 역으로 눈에 띄게 발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대중의 선입견을 깨기도 했다.
다만 기대에 못 미쳤던 '연기돌'도 분명 존재했다. '연기돌'이 다수 나왔던 SBS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시우 역을 맡았던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엘은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연기로 "부담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유라음 역의 해령도 어색하고 긴장된 목소리가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불안하게 만들어 혹평이 많았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를 맡는 바람에 전작들만큼의 호평을 못 받은 '연기돌'도 있었다. 걸그룹 f(x) 멤버 크리스탈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통통 튀는 매력으로 감초 역할을 해냈는데,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맡은 윤세나 역으로는 예전처럼 호평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MBC 드라마 '미스터백'의 이준 역시 재벌 2세 최대한 역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전작 tvN 드라마 '갑동이' 때의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미생'의 임시완 또한 '트라이앵글'의 장동우를 연기할 때는 "어색하다"는 평이 많았던 만큼 '연기돌'이 극 중 비중보다 자신의 연기력에 적합한 캐릭터를 찾으려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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