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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그만두는 게 좋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3085안타 기록 보유자인 재일동포 장훈 평론가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신 타이거즈 내야수 도리타니 다카시에 "그만두는 게 좋다"고 쓴소리를 했다.
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장훈 평론가는 이날 TBS '선데이 모닝'에 출연, 도리타니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도리타니는 에이전트계의 '큰 손' 스캇 보라스를 선임하며 빅리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도쿄에서 개최된 'NPB 어워드 2014' 행사에 참석해 "마음이 바뀌는 건 없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7일 연고지인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내 호텔에서 한신과 잔류 협상을 갖기도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올해 한국 나이 34세인 도리타니는 2004년 한신에 입단, 이듬해인 2005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주로 3번 타자 유격수로 교체 없이 전 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내구성은 이미 검증됐다.
올 시즌에도 144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3리 8홈런 73타점으로 데뷔 후 한 시즌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주루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통산 9할 8푼 5리의 높은 수비율을 자랑했다. 지난해 수비율은 무려 9할 9푼 4리. 144경기에서 실책은 단 4개뿐이었다.
장훈 평론가는 "도리타니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그만두는 게 좋다"며 "나카지마가 안 됐으니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한신에 남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 유격수로 평가받던 나카지마는 2012시즌이 끝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단 한 차례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오릭스 버펄로스와 계약하며 일본 무대에 유턴했다.
또 다른 일본 야구 원로인 호시노 센이치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도 "마이너리그라도 괜찮다면 모르겠지만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서 고생할 것이다. 어깨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리를 잡아도 유격수가 아닌 3루수나 2루수다. 타격도 배트 컨트롤에서 차이가 난다. 도리타니는 한신에 남는 게 좋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도 오프시즌 FA 순위에서 도리타니를 165명 중 90위로 낮게 봤다.
실제로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 내야수들이 줄줄이 실패를 맛봤다. 동료 니시오카 쓰요시는 빅리그 2시즌 통산 타율 2할 1푼 5리 홈런 없이 20타점의 성적만 남겼고, 통산 수비율이 9할 6푼 4리에 그쳤다. 특히 2루수 포지션에서 수비율은 9할 1푼 1리에 불과했다. 나카지마는 빅리그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일본인 내야수들의 계속된 실패로 인해 도리타니에게도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성근 감독(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훈 평론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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