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올 겨울은 몹시 추웠다. 구단 수뇌부와 감독, 코치진이 전면 물갈이됐다. 그뿐만 아니라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김사율, 박기혁(이상 kt wiz, FA), 용덕한(kt 특별지명)이 팀을 떠났다. 전준우와 신본기는 입대했다. 단번에 공백을 메울 순 없지만 보상선수를 통해 출혈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FA 3명을 잃었음에도 받을 수 있는 보상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신생팀 kt는 FA 선수를 영입해도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 롯데는 4년 84억원에 두산행을 택한 장원준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만 받을 수 있다. 다음날(9일)까지 장원준의 올 시즌 연봉의 300% 또는 연봉의 200%와 두산의 보호선수 20인 외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
롯데는 최근 보상선수로 꽤 재미를 봤다. 2012시즌이 끝난 뒤 김주찬의 KI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홍성민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하고 있다. 같은 해 두산 베어스로 유턴한 홍성흔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는 김승회. 올해 롯데의 마무리를 맡아 54경기에서 1승 2패 2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남겼다. 이적 첫해인 지난해에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야수보다는 투수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장원준과 김사율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공백이 크다. 지난 시즌에도 5선발 한 자리가 공석인 탓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장원준까지 빠져나갔으니 타격이 크다. 지난해에는 쉐인 유먼(한화)-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이 잘 버텼으나 4, 5선발이 문제였고, 지난해에는 장원준이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으나 5선발 적임자를 끝내 찾지 못했다. 보상선수로 택한 투수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크다.
일단 롯데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방침. 구단 관계자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를 뽑겠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야수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좌익수 또한 롯데의 취약 포지션. 지난해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김문호-하준호-이승화-김민하 등이 번갈아 나섰지만 확실한 주인은 없었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좌익수로 나선다고 해도 전준우의 입대로 중견수 자리가 빈다.
이렇게 되면 롯데에 필요한 보상선수는 투수 또는 외야수다. 내야는 박종윤(1루수)-정훈(2루수)-황재균(3루수)-문규현(유격수)까지 어느 정도 틀은 잡혀 있다. 투수나 외야수처럼 시급하진 않다. 결국 두산도 투수와 외야수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짰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2년 전 보상선수로 데려온 홍성민과 김승회가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더욱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도 보상선수 영입을 통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롯데가 또 한 번 보상선수로 재미를 볼 수 있을까.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 신본기, 전준우, 용덕한(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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