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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K팝스타4' 유희열의 심사, 재능과 실력에 대한 평가를 넘어 참가자 인생을 들여다본다.
지난 'K팝스타' 시즌3부터 새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안테나뮤직 유희열의 심사엔 특별한 것이 있다. 시즌1부터 YG 양현석, JYP 박진영이 감성적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심사를 이어온 가운데 이들과는 조금 다른 심사 기준, 여기에 위트까지 겸비한 유희열의 합류는 'K팝스타' 심사위원 군단 자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유희열은 시즌3부터 심사에 완벽 적응했고, 양현석-박진영-유희열 세 심사위원의 완벽한 조화를 완성시켰다. 다소 제작자 입장에서 접근하는 양현석, 박진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음악하는 선배의 관점으로 참가자들을 바라봤다. 때문에 유희열의 심사는 양현석, 박진영 의견과 엇갈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양현석, 박진영과 확실히 다른 관점에서 참가자를 바라보는 유희열의 심사는 7일 방송분에서 더욱 부각됐다. 꿈과 현실 앞에서 고민하며 용기를 낸 32세 참가자 김동우에게 그가 전한 것은 따끔한 충고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지도 모르는 작은 기회를 마련해주며 진정한 음악 선배의 따뜻함을 보여줬다.
김동우는 직장인의 길과 음악인의 길 사이에서 고민하던 참가자. 직장까지 그만 두고 'K팝스타'에 도전했고, 이날 무대에서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열창하며 그만의 감성을 전했다. 그러나 양현석과 박진영은 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인생 자체의 길을 바꾸기엔 음악적 재능이 부족하고 꿈을 쫓기엔 이미 늦은 나이라는 냉정한 지적이었다.
하지만 유희열은 달랐다. "내 주위에 유재하 씨를 좋아하는 분들이 이 노래를 많이 부른다. 제일 깨끗하고 예쁘게 불렀다"며 그의 음악을 존중해 주는가 하면 "상황에 맞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 마음 속에 그 길의 안개를 불어서 헤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가자가 갖고 있는 고민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했다.
유희열은 용기를 주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이미 탈락한 김동우게에 와일드카드를 쓰며 그의 음악 인생을 지지했다. 한 번의 기회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의 음악 인생을 지지하고, 자신이 줄 수 있는 도움을 조금이라도 주겠다는 의미였다.
그렇다고 유희열이 마냥 꿈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다음엔 본인이 어떻게든 해봐야 할 것 같다. 근데 못 올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다시 집으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꿈과 현실의 적정선에서 심사위원으로서, 음악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언을 한 셈이다.
유희열의 심사는 단순히 참가자의 음악적인 면만을 보지 않아 더욱 와닿았다. 평가하려 하지 않았고, 그들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런 심사라면 음악 앞에 고민하는 음악인들에겐 꽤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오디션이 아닐까.
['K팝스타4' 유희열.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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