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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이 ‘연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달 발표된 규현의 솔로 데뷔곡 ‘광화문에서’가 새벽만 되면 음원차트 1위로 역주행을 하는 모습이, 바다와 강물을 거슬러 올라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찾아가는 연어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3일 발표된 규현의 솔로 데뷔 앨범 타이틀곡 ‘광화문에서’는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3위로 진입해 점점 오르더니 장기간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실 슈퍼주니어는 음원보다는 음반에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 같은 규현의 ‘음원 히트’는 본인도 상상 못했던 일이었다.
이후 규현은 각종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싹쓸이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신곡이 나오면 좀 열기가 가라앉을까 싶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박효신, 토이 유희열, 성시경, 지디 태양 등이 줄줄이 신곡을 발표했지만 결국 규현에게 높은 순위를 내주는 일이 벌어진 것. 무대에서 춤을 추고 MBC ‘라디오스타’에서 독설을 내뿜던 아이돌 가수가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건 그야 말로 괄목할 만한 일이었다. 그간 발라드는 성시경, 김동률, 박효신 등 연차있는 가수만이 성공시킬 수 있는 장르라 여겨져 왔지만 규현은 그 공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성시경에 이어 ‘차세대 발라드 황태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규현은 이제 ‘규발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냈다. 그간 슈퍼주니어 활동은 물론이고 OST,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실력을 쌓고 공감대를 이끈 덕이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대중과 스킨십 할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유영석 20주년 기념 앨범 ‘7년간의 사랑’, 월간 윤종신에 참여하며 선배들이나 팬들에게만 인정받았던 규현은 이젠 ‘규발라’로서 진정한 발라더로 거듭났다.
이 같은 규현표 발라드의 성공은 전 세계 K팝 팬들에게도 신선한 일이다. ‘쏘리쏘리’ ‘미인아’ ‘마마시타’등의 댄스곡으로 슈퍼주니어를 접했던 해외 팬들은 ‘광화문에서’를 통해 한국의 발라드와 친숙해지는 기회를 가졌다. 비주얼을 강조한 퍼포먼스가 아닌 음악과 목소리 그 자체로 K팝 열풍의 저변을 넓힌 셈이다.
또 규현이 발라드 곡 하나로 대박을 내면서 ‘진짜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돌 가수에게도 힘이 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오랜만에 걸출한 발라더가 탄생해 가요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엔 규현을 떠올리면 슈퍼주니어나 ‘라스’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광화문에서’ 혹은 ‘발라드’가 떠오른다.
규현은 음원 강자들과 레전드 발라더 사이에서 차트 올킬과 롱런이라는 가수들의 과제를 깔끔하게 해치웠다. 규현의 대박은 아이돌에게도, 가요계에도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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