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와 조승우, 괜히 10년이란 역사를 함께 한 게 아니다.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이라는 인간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브로드웨이에서는 1997년 초연됐고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10여개국 이상에서 공연된 세계적인 뮤지컬이다.
2004년 한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올해 10주년을 기념하며 초연 당시 참여했던 거의 모든 스태프들과 명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지킬 역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는 3인3색 지킬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한국 뮤지컬에 한 획을 그은 뮤지컬의 위엄을 당당히 입증하고 있다.
오랜 시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작품 자체가 갖는 힘은 상당하다. 그 어떤 시대에서도 변치 않을 인간의 선과 악, 그 본질을 다루고 있다보니 시간이 흘러도 관객들이 느끼는 공감은 변하지 않는다. 이전보다 더 선과 악의 경계에서 허덕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전한다. 비단 지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자체, 곧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이야기 전개는 더 촘촘해지고 긴박하게 변했다.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내면을 다루기 위해 외부적인 장치 역시 긴밀하게 이어놨다. 인간 내면을 깊숙히 파고 들다 보면 자칫 관객들에게 피로함을 줄 수도 있는데 '지킬앤하이드'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집중력을 다잡는다.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얼라이브(Alive)', '한 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등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넘버 역시 작품성에 무게를 싣는다. 주조연 배우들을 비롯 앙상블들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또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 가운데 조승우의 지킬은 그간 '지킬앤하이드'가 한국 무대에서 걸어온 1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0년간 이어져온 '지킬앤하이드'의 역사를 함께 한 조승우인 만큼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대로 명작과 명배우의 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초연을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인 만큼 그 누구보다도 '지킬앤하이드'에 대한 이해가 남다를 터. 작품 속에 인물이 있는 것이 아닌, 작품과 인물이 동일한 선상에서 함께 하는 작품의 몰입도가 얼마나 상당한지를 보여준다.
첫 등장부터 몰입도는 상당하다. 조승우는 인간의 복잡미묘한 내면을 첫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한다. 매 작품마다 인물 그 자체가 돼버리는 조승우인 만큼 조승우가 표현하는 지킬과 하이드는 곧 조승우다. 극단적인 두 캐릭터임에도 도무지 삐걱거림이 없다. 두 인물은 다르지만 곧 하나, 그 중심에 조승우가 있다.
때문에 조승우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는 곧 매진 기록으로 이어졌다. 전 출연 회차를 매진시켜온 조승우는 지난 '지킬앤하이드' 공연 당시보다 더 매진 기록을 앞당겼다. 매번 그가 갈아치울 기록에 관객들은 물론 관계자들 역시 관심이 모아질 정도다.
'지킬앤하이드'와 조승우는 무대 위 10년의 연륜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내년 4월 5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지킬앤하이드' 조승우. 사진 =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