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전히 악전고투다.
LG는 여전히 단 1경기도 베스트 전력으로 치르지 못했다. 일단 데이본 제퍼슨이 몸을 제대로 만들어오지 않은 채 시즌에 돌입한 게 엄청난 타격이었다. 1라운드 막판엔 문태종이 대표팀 후유증으로 휴식기가 필요했다. 이후 제퍼슨이 팔꿈치 부상으로 쉬었다. 제퍼슨이 돌아오자 김종규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사이 김시래와 양우섭도 부상으로 잠시 쉬었다. 기승호는 시즌 직전 발목 부상을 입어 아직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덧 3라운드 중반. LG로선 더 이상 대반격을 늦출 수 없다. 제퍼슨과 문태종의 몸상태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게 자체적 평가. 8일 KGC전서 두 사람의 파괴력은 상당히 빼어났다. 그러나 김종규 공백이 여전히 큰 것 또한 분명한 사실. 김진 감독은 “종규는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무리하게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김종규 공백 고민
김시래는 “제퍼슨과 태종이 형의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 제퍼슨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김진 감독 역시 “태종이는 몸이 많이 좋아졌다. 제퍼슨도 부상을 회복한 뒤 계속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제퍼슨과 문태종 원투펀치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과 흡사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8일 KGC전서도 괜찮았다. 두 사람이 합작한 36점 그 이상의 파괴력이 있었다. 제퍼슨은 1쿼터 14점을 몰아친 뒤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김시래가 컨디션이 좋은 국내선수들의 공격력을 살려준 경향이 강했다. 문태종 역시 특유의 좋은 슛 셀렉션이 돋보였다. 3점슛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는데, 4번으로 뛸 때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며 점수를 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고민은 여전하다. “태종이가 4번 커버를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3번에 더 적합하다”라고 했다. 문태종이 4번 파워포워드로 뛸 경우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부담이 크다. 그러나 문태종의 많은 나이를 감안하면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당연히 김종규가 돌아와서 4~5번으로 뛰고, 문태종이 3번을 맡는 게 이상적이다. 김 감독은 “종규가 빠지면서 태종이가 4번으로 뛰는 시간이 늘어났다. 종규 공백으로 태종이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문태종은 이날 25분간 뛰었다. 김 감독은 20분이 문태종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시간이라고 본다. 결국 김종규 컴백이 절실하다. 제퍼슨 역시 김종규가 돌아와야 골밑 수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크리스 메시 출전시간을 늘리면 전체적인 팀 공격력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김 감독은 “메시가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해주고 있지만, 득점루트는 한정적”이라고 했다. 테크닉 자체는 투박하다.
3번과 4번 소화가 동시에 가능한 김영환이 있다. 올 시즌 LG의 최대수확은 김영환 부활. 그러나 김영환 역시 문태종과 마찬가지로 3번에 더 어울리는 스타일. 현재 문태종이 김종규 공백을 메우기 위해 4번으로 뛸 때 김영환이 3번 스몰포워드로 뛴다. 김영환은 외곽슛이 뛰어나면서도 리바운드 가담도 뛰어나다. LG로선 굉장히 소중한 존재. 마찬가지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승호는 재활 막바지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아직 복귀시점을 잡진 못했다. 돌아오더라도 당장 오래 뛰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역시 결론은 김종규 복귀. 김종규가 돌아와서 김영환 혹은 기승호가 문태종의 몫을 분담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늦출 수 없는 대반격
LG는 9일 현재 8위.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전자랜드에 2경기 뒤진 상황. 김 감독은 “더 이상 뒤처지면 안 된다”라고 했다. LG로선 매 경기가 고비다. 점점 치고 올라가야 할 타이밍. 그러나 김종규 공백으로 매 경기 전력을 극대화하는 게 쉽지 않다. KGC전의 경우 오세근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매치업에 여유가 있었다. 제퍼슨과 문태종의 객관적인 파괴력도 지난 시즌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손쉽게 요리 가능했다.
그러나 LG의 현재 전력으로는 모비스, SK, 동부, 오리온스 등 높이 위력이 있는 팀들을 상대하는 게 버겁다. 김종규 가세 이후 매치업 걱정이 없었던 LG가 상위권 팀들을 만나면 매치업에서 밀린다. 특히 모비스, SK는 미스매치를 극대화하는 저력이 남다르다. 최근 LG가 김종규 공백 속에서 모비스, 동부에 패배했던 건 매치업 열세에서 오는 한계가 결정적이었다. 스몰라인업 등 갖가지 묘수로 대등한 승부를 벌였으나, 승부처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김종규 복귀를 앞당길 생각이 전혀 없다. 장기적으로 LG와 한국농구에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LG의 숙제는 김종규 공백 속에서 최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높이와 조직력을 갖춘 상위권 팀들과의 승부가 포인트다.
[김종규(위), 제퍼슨(가운데), LG 선수들(아래).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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