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마지막 드래프트에 프로의 꿈을 안고 총 526명이 축구 새내기들이 도전했지만 84명 밖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취업률은 겨우 16%밖에 되지 않았다.
2015년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서 열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26명(우선지명 포함)이 참가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차가웠다.
1순위 지명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성남의 ‘패스’를 시작으로 전체 11순위 서울까지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마지막 광주가 유일하게 아주대 출신 미드필더 허재녕을 호명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참가한 2순위부터 혼합추첨으로 이뤄진 3순위에서도 지명권 포기는 이어졌다. 1~3순위 지명까지 단 7명만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다. 4, 5, 6순위를 거쳐 번외지명에 가서야 움츠렸던 구단들이 호명을 시작했지만 전체적으로 차가웠던 드래프트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이미 많은 구단들이 우선 지명과 자유 계약으로 필요한 선수들을 수급한 상태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부터 챌린지에 참가하는 이랜드가 11명을 우선 지명으로 선발하면서 선택의 폭도 좁아졌다.
K리그 구단들의 재정난도 드래프트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명 순위가 높을수록 고액의 연봉을 지급해야하는 상황에서 프로구단들이 ‘패스’를 외친 건 당연한 현상이었다. ‘해체위기’에 놓인 경남은 아예 드래프트를 포기했다.
드래프트 제도는 올해를 끝으로 폐지된다. 내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프로선수를 꿈꾸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그나마 좁았던 취업의 문이 마저 사라지는 셈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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