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의지가 4년만에 두산에 골든글러브를 안겼다.
두산 양의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꼈다. 양의지는 이지영(삼성), 김태군(NC)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인 양의지는 올 시즌 부상으로 97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294 10홈런 46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두산으로서도 고무적이다. 두산은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양의지 홀로 수상자가 됐다. 올 시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팀 성적이 좋은 타 구단 선수들과의 경쟁서 밀렸다. 만약 양의지가 수상에 실패했다면 2010년 이종욱(현 NC) 이후 4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뻔했다.
양의지는 그동안 강민호(롯데)라는 걸출한 포수에게 밀려 좀처럼 황금장갑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강민호가 부진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새롭게 부임한 김태형 감독 역시 내년 시즌 양의지를 적극 중용할 예정. 양의지로선 이번 골든글러브가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듯하다.
또 하나. 양의지는 지난 6일 광주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당초 양의지는 결혼식 이후 7일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했다. ‘곰들의 환담회’ 모임에서 만난 양의지는 당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다른 선수가 타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와 신혼여행을 고민하다 결국 예정대로 골든글러브 수상식에 불참한 채 신혼여행을 떠났다. 양의지 대신 김진수 배터리 코치가 대리수상했다.
비록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하면서 새신부에게 골든글러브를 예물로 줄 수 있게 됐다. 양의지는 미리 보내온 영상으로 "상을 받아서 감사하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 이 상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