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골든글러브 한을 풀었다.
삼성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승엽(지명타자), 최형우(외야수), 박석민(3루수) 등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삼성은 2011년 최형우, 2012년 이승엽, 2013년 최형우 등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3년간 연간 1명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지난 3년간 최강으로 자리매김했으나, 포지션별 개개인 파괴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이 최강으로 군림한 원동력이 개인보다 강력한 팀이지만, 어쨌든 골든글러브에서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건 아쉽기도 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넥센이 가장 많은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넥센은 2012명 2명, 2013년 3명이 황금장갑을 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넥센에 그렇게 크게 밀리지 않았다. 넥센은 이날 4명(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밴헤켄)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2년과 2013년을 뛰어넘는 구단 역사상 최대 풍년. 삼성은 3년 연속 넥센에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 배출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올 시즌에는 삼성 역시 3명의 골든글러브를 배출했다.
우선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에 입을 맞췄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버가 된 이승엽은 2012년에 이어 올해에도 황금장갑 획득에 성공했다. 역대 9회 수상으로 이종범, 한대화를 제치고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거듭났다.
외야수 최형우는 2011년, 2013년에 이어 역대 3번째 황금장갑을 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으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좌타자 중 1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박석민은 생애 처음으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선정되면서 국내 최고 3루수로 거듭났다. 이지영이 양의지(두산)에게 밀려 생애 첫 골든글러브 도전에 실패했지만, 3명 배출만으로도 삼성의 강력함을 입증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삼성은 이번 골든글러브를 통해 ‘팀은 강하지만, 개인은 그렇지 않다’라는 수식어를 지웠다. 올 시즌 4년 연속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성공한 삼성은 팀만큼 개인도 강하다는 걸 입증했다. 삼성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리딩구단 입지를 다졌다. 골든글러브 한도 시원하게 풀었다.
[삼성선수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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