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리빌딩이다.
2015년 두산 마운드. 올 시즌과는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전임 감독과는 투수를 관리 및 운영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상훈, 한용덕 코치도 가세했다. 지도 및 관리 철학이 다르다. 자연스럽게 제로베이스에서 새 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타선보다 마운드가 문제였던 두산. 이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그 작업은 시작됐다. FA 최대어 장원준을 영입했다. 보상선수로 베테랑 셋업맨 정재훈을 롯데에 내줬다. kt에도 좌완 정대현을 넘겼다. 마무리 이용찬, 우완 홍상삼도 군입대를 결정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재정비가 필요하다. 외국인선수 재계약 작업도 진행 중이다. 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를 재계약하기로 결정했고, 구체적인 물밑작업 중이다.
▲니퍼트·마야 꼭 잡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니퍼트와 마야의 재계약 추진. 지난 4년간 니퍼트가 보여준 활약은 두 말할 게 없다. 그는 지난 4년을 거치면서 세부적인 성적은 약간 나빠진 측면도 있다. 또 나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두산은 팀에 대한 니퍼트의 애정, 한국야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부분, 경험 등 장점을 더 높게 판단했다.
또 두산은 마야와 재계약하는 게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두 외국인투수는 2015시즌 두산 선발진 핵심. 두 사람이 잔류할 경우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강력한 1~4선발 구성이 가능하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 마야 재계약) 되도록 빨리 마무리할 생각이다. 둘 중 한 명이라도 결정되면 곧바로 발표할 생각이다. 동시에 발표하기 위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산은 외국인타자를 새롭게 뽑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새 외국인타자를 고르는 작업보다 두 선발투수의 재계약을 우선순위로 뒀다. 그만큼 두 외국인투수와의 계약이 내년 전력 구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약한 두산으로선 당연히 두 외국인투수와의 재계약이 중요하고 민감하다.
▲보상선수 정재훈, 어쩔 수 없었다
롯데는 지난 9일 장원준 보상선수로 정재훈을 선택했다. 의외였다. 정재훈은 두산 불펜 핵심. 7~8년전에는 부동의 마무리 투수. 이후에도 메인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마무리 이용찬 직전에 나섰다. 나이가 들면서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본래 구위보다 빼어난 경기운영능력이 장점. 때문에 정재훈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뺀 것에 대해 일각에선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두산은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봤다. 두산 관계자는 “어린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했다. 왼손투수만 해도 꽤 많다”라며 젊은 왼손 투수들을 일일이 거론했다. 정재훈이 아쉬운 카드인 건 분명하지만, 미래 활용가치를 따지면 30대 중반의 정재훈보다 높게 바라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결국 두산은 정재훈을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
이렇게 되면서 내년 두산 불펜 세부적 틀이 확 바뀌게 됐다. 메인 셋업맨(정재훈)과 마무리(이용찬)가 팀을 떠났다. 이용찬은 2년 뒤 돌아오지만, 그때까지 마무리 포함 필승조를 맡아줄 투수들을 발굴하는 게 최대 과제. 윤명준 오현택 함덕주 등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에 본격 1군 진입을 노리는 왼손 장민익, 군 복무를 마친 이현호 진야곱 등이 모두 필승조 후보들. 좌완 기근에 시달렸던 두산 불펜에 상대적으로 좌완이 강해진 동시에 우완이 약해진 느낌.
김태형 감독은 포수출신이다. 베터리코치 경험도 풍부하다. 마운드 운영에 대한 원칙과 소신이 확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투수들의 재계약 추진, 보상선수 명단 작성 등 모두 김 감독의 색깔이 투영된 결과. 투수들과 코치들이 그리는 2015년 마운드 밑그림에 김 감독이 어떻게 색칠하느냐가 관건이다.
[니퍼트와 마야(위), 정재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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