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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인 배우 이민기가 미친 존재감으로 '내 심장을 쏴라' 제작보고회를 가득 채웠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내 심장을 쏴라'(제작 주피터필름 배급 리틀빅픽처스 이수C&E) 제작보고회에 문제용 감독과 배우 여진구, 유오성, 김정태, 김기천, 박두식이 참석했다.
이날 여진구와 함께 주연배우 호흡을 맞춘 이민기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기 때문. 하지만 제작보고회 내내 회자되며 흡사 현장에 있는 듯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이민기는 폭로전부터 훈훈한 미담까지, 각종 이야기에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문제용 감독은 "촬영이 끝나고도 환자복을 계속 입고 다녔다. 귀찮아서"라며 촬영 당시 이민기의 모습을 폭로했다.
이어 "만나기 전에는 까칠하고 차가운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푸근하고 스스럼없이 대하는 느낌들이 좋았다"며 "숙소가 전주에 있었는데 전주 시대를 저 옷(환자복) 을 입고 돌아다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런 말을 듣고 있던 여진구도 이민기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갔는데 환자복을 입은 이민기가 약속 장소에 나와 있더라는 것.
여진구는 "형과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후속편이 당시에 개봉했다. 시간을 내서 영화관을 갔는데 잘 못 본 건가 싶었다. 저 옷을 입고 왔더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어 왔어?'라고 하면서 마스크를 쓰더라. 진짜 아파보이더라. 그래서 좀 당황했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처럼 엉뚱한 매력의 이민기였지만 사실 그는 이 영화를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순정파 배우기도 했다.
문제용 감독은 "이민기 씨가 승민 역을 하고 싶다고 4년 이상 기다렸다. 계속 자기가 하고 싶다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문제용 감독은 이민기가 군대에 가기 마지막 작품으로 '내 심장을 쏴라'를 택한 이유를 덧붙였다.
문제용 감독은 "(이민기가) 이번에 출연 못 하면 군대 간 동안 만들어져 자기가 못할 것 같아 너무 조바심을 냈다"며 "원작 책을 각색했을 때가 5년 전이었는데 그 때는 여진구 씨가 어려서 수명 역을 할 수 없는 나이였다. 이민기 씨가 기다리고 저희 작품이 여진구 씨를 기다려 두 사람이 만난 건 같다"고 설명했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이민기와 친구로 호흡을 맞춘 여진구는 띠동갑인 이민기와 동갑처럼 보이기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민기가 더 노력했다고.
여진구는 "민기 형이 좀 더 노력을 했다. 앞머리도 귀엽게 아기 원숭이처럼 잘랐다. 형이 캐릭터를 위해서 앞머리를 한 줄 알고 '앞머리가 승민 역에 잘 어울린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실 '어려 보이려고 했어'라고 하더라. 그런 노력을 했더라"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같이 제작보고회 내내 언급됐지만 현장에 올 수 없었던 이민기는 영상을 통해 인사를 건넸다.
이민기는 "우리 영화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내일을 꿈꿀 수 없는 정신병원에서 만나게 되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 여름 무척 더웠는데 승민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개봉 때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영화가 여러분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꼭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 심장을 쏴라'에 많은 응원과 사랑, 관심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내 심장을 쏴라'는 '7년의 밤', '28' 등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평온한 병원생활을 이어가던 모범환자 수명이 시한폭탄 같은 동갑내기 친구 승민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여진구가 수명,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 중인 이민기가 승민 역으로 출연했다. 내년 1월 개봉.
[이민기 등신대와 어깨 동무를 한 여진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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