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선발로 10승 목표, 아직 잠재력 있다고 생각한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한화 이글스의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었다. 어색하지 않았다. 제법 잘 어울렸다.
배영수는 11일 대전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12층 스카이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화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오게 돼서 영광이다. 잘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등번호 3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지급받은 배영수는 김성근 감독, 내년 시즌 주장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받았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배영수는 지난 3일 한화와 3년간 총액 21억 5천만원에 사인했다. 이로써 배영수는 2000년부터 무려 15년간 뛴 삼성이 아닌 한화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배영수는 '삼성맨' 이미지가 무척 강한 선수. 삼성 라이온즈 연고지인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쭉 삼성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02과 2005~2006년, 2011년~2014년까지 팀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현역 통산 최다승인 124승 모두 삼성에서만 따냈다. 통산 394경기 성적은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1837⅔이닝 859자책).
올해 정규시즌에는 25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등판 투수(24회)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이 예년보다 살짝 높았고, 한국시리즈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FA를 선언한 배영수는 원소속 구단 삼성과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겠다"며 협상이 최종 결렬됐음을 알렸다.
결국 배영수의 선택은 한화였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5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9위)에 그친 한화로선 투수 한 명이 절실했다. 배영수의 관록과 많은 우승 경험은 어린 투수들이 많은 한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던 권혁과도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재회하게 됐다. 많은 기회를 원했던 배영수와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한화의 의기투합이다. 이제는 한화맨 배영수다.
다음은 배영수와의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한화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오게 돼서 영광이다. 잘 부탁드린다."
-등번호를 25번에서 37번으로 바꾼 이유는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기분전환도 필요하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김성근 감독의 많은 훈련량에 부담은 없나
"부담 없다. 운동선수가 운동 많이 하는 건 당연하다."
-한화에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지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삼성에서는 당연히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선수들의 생각만 바뀐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 때문에 한화를 택한 건 맞다. 변화를 원했다. 실력이 떨어진 걸 느꼈다. 감독님과 함께한다면 두세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선발로 뛴다면 당연히 두자릿수 승리가 목표다. 개인타이틀도 노려보고 싶다."
-정든 삼성을 떠나게 됐는데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웃음).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아직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
[배영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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