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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식구가 3명 늘어 부자 된 기분이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FA 3인방 권혁, 송은범, 배영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12층 스카이홀에서 열린 권혁-송은범-배영수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식구가 3명 늘어 부자가 된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한화가 배영수와 계약, 외부 FA 3인방 영입을 마무리한 직후 "마운드 보강이 필요해 구단에 투수를 붙잡아 달라고 요청했는데 잘 잡아줬다. 신경 써준 구단에 고맙다"며 "권혁-송은범-배영수의 풍부한 우승 경험은 굉장히 크다"며 "우리 팀 나이 많은 선수 중에도 우승 경험 없는 친구들이 많다.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다"며 반색했다.
데뷔 첫해부터 삼성에서만 뛴 배영수는 통산 14시즌 동안 394경기에 등판,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12시즌 동안 SK와 KIA를 거치며 353경기에 등판, 68승 56패 18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SK에서 뛴 2009년에는 선발 등판한 29경기에서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권혁도 통산 12년간 512경기에서 37승 24패 1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날도 김 감독은 이들 셋이 한화 마운드에 가져올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다. 애제자 송은범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하며 볼을 살짝 꼬집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식구가 3명 늘어 부자가 된 기분이다"며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셋 다 우승 경험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송은범이 최근에 헤매고 있어 정신 차리라고 꼬집은 것"이라며 웃었다.
셋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스프링캠프 시작하고 나서 보직을 결정해야 한다"며 "가장 이상적인 건 배영수와 송은범이 선발로 자리 잡는 것이다. 권혁이 마무리로 갈지 중간으로 갈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4년 전인 2001년 삼성 2군 감독 시절 배영수와 함께한 바 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배영수가 처음에는 여드름이 많았다. 요즘 보니 예뻐졌다"고 웃으며 "그 당시에는 요령이 없었던 것 같다. 힘으로만 했다. 혼자 하루에 300~400개씩 던졌는데, 뭔가 고집이 있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배)영수도 새로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에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어떻게 기용하느냐가 팀의 운명을 가를 것 같다. 얼마든지 가능성 있는 팀이다"고 말했다.
셋에 대한 기대치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배영수와 송은범이 선발로 나선다면 두자릿수 승리를 기대한다. 권혁은 중간과 마무리 중 고민하고 있다. 투수를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중요한데, 권혁이 마무리를 맡으면 새 구종 하나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영입한 3명만 잘해줘도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내년에 144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투수는 몇 명이 있어도 부족한 감이 있다. 셋이 잘해주리라 믿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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