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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미생' 정윤정 작가가 작품 속 명대사를 직접 꼽았다.
10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제작진은 드라마의 인기요인을 직접 밝혔다. 제작진은 "결국 각색에 그 정답이 있다"고 밝혔다.
'미생'에 출연한 배우들은 주연과 조·단역을 가릴 것 없이 조명받고 있다. 하대리(전석호)와 강대리(오민석) 등 대리 역할을 맡은 배우에서 회차별 깜짝 출연을 했던 재무부장(황석정), 박대리(최귀화), 그리고 마부장(손종학), 박과장(김희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배우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미생'은 주인공 외에도 어떤 역할이든 그 안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하나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로 조명했다. 이는 캐릭터를 입체화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한 정윤정작가의 각색의 힘을 보여준 부분이다. 정윤정 작가는 첫 방송에 앞서 "원작의 명성은 그대로, 드라마의 묘미만을 살리겠다"고 전한 것처럼 각색을 통해 울림을 주고 있다. 제작진은 원작에는 없는 드라마 '미생'만의 명대사를 선정했다.
▲ "우리 애라고 불렀다" (2화)
장그래(임시완)가 고졸 검정고시 학력에 최전무(이경영)의 낙하산이라는 걸 알아차린 오상식(이성민)은 처음부터 장그래가 마뜩치 않았다. 하지만 영업3팀 기밀문서가 회사 로비에서 발견되는 작은 소동으로, 그래는 오해를 받게 됐다.
이에 화가 난 상식은 장그래에게 호통을 쳤지만 옆팀 인턴의 실수로 인해 잘못을 덮어쓰게 된 것을 알게 된 상식은 술기운을 빌어 그래를 두둔했다. 옆팀 과장에게 "우리 애만 혼났다"고 항변하는 모습을 본 그래는 "우리 애"라고 불러준 상식의 모습을 되뇌이며 가만히 눈물지었다.
▲ "당신들이 술 맛을 알아?" (7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직장인을 가족으로 둔 아내, 자녀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도록 시청층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했다는 정윤정 작가는 "왜 남편이, 아버지가 그렇게 술을 마시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를 공감했으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들여 준비한 사업 아이템을 권력에 의해 빼앗기고 난 후 쓰린 속을 술로 달래야만 했던 상식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전했다. 드라마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표현 기법으로 취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삶의 고단함을 전했다.
▲ "내일 봅시다" (9화)
철강팀 강대리(오민석)의 명대사인 "내일 봅시다"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차가운 듯 보이지만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운 강대리는 장백기에게 "내일 봅시다"라는 짧은 인사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 시대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 "돌을 잃어도 게임은 계속된다" (16화)
신입사원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던 16화를 한 마디로 표현한 명대사다. 장그래는 계약직 사원이라는 이유로, 안영이는 사내 정치를 이유로 승인된 사업을 뺏기거나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석율(변요한)은 제대로 된 멘토링 없이 선배의 업무을 도맡아 해야하는 상황에 지쳐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잃게 됐다.
어저면 이 대사는 미생들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동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4화)
장그래가 신입사원으로 합격해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으로 배치를 받게 된 날, 일당백으로 일할 인재로 안영이를 점찍어뒀던 오상식은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는 듯 하면서도 “이왕 들어 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 봐라”고 그래를 격려한다.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라는 말에 놀란 그래에게 상식은 "넌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이라며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라는 대사를 흘리듯이 툭 던졌다.
한편 '미생'은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 포스터.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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