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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신예 고원희, 이 배우의 변신이 무섭다(인터뷰)

시간2014-12-12 10:08:43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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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아시아나항공 최연소 모델로 활동하며 단아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 고원희. CF를 통해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녀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특유의 청순한 미모를 무기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색깔이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탓에 '동일인물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최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는 윤노인(황범식)의 손녀이자, 윤정혜(김서라)의 딸 정지은 역을 맡아 당돌한 매력을 발산했다. 극중 어머니의 재혼을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여겼지만,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 둘의 결혼을 지지했고, 염치웅(현우)의 동생 염치주(최성민)와는 러브라인을 그리기도 했다. 그래서 좀처럼 최윤영 현우 최민 등 다른 주연 배우들과 어울릴 기회가 별로 없었다. 고원희 역시 이런 점을 아쉬워했다.

"세트가 두 개로 나눠져 있는데, 저는 주로 선생님들과 함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언니 오빠들과는 좀처럼 말 할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드라마가 끝날 무렵부터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드라마가 끝난 지금은 치주 역의 최성민과 현우 오빠 등과 아직도 만나고 있고요. 제가 아직 학생이라 기말고사 기간이 돌아와서 요즘 한창 시험 준비 중이에요."

'고양이는 있다'를 통해 고원희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이번 드라마가 첫 일일극 도전이었다. 이미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JTBC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과 MBC '메디컬탑팀', 케이블채널 OCN '귀신 보는 형사 처용' 등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일일극은 또 달랐다. 특히 장기간 방송되는 장르의 특성상 미니시리즈 촬영과는 분명 다른 점이 존재했다.

"올해 3월쯤 오디션을 봤으니까 드라마 종영까지 거의 1년을 '고양이는 있다'와 함께한 것 같아요. 확실히 사극이나 미니시리즈와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카메라 불 들어오고 나서 대사를 할 때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었죠. 정말 헷갈렸어요. 그런데 거의 일년 가까이 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좀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고양이는 있다'를 통해 고원희가 얻은 것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인지도'였다. 물론, 극중 배역 탓에 교복을 입고 있어야 알아보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런 반응들이 고원희는 좋기만 했다. 조금씩 자신이 대중의 눈에 띄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고원희는 "아직도 어떤 분들은 '꽃들의 전쟁'에서의 저와 '고양이는 있다'에서의 제가 동일인물인 줄 모르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씩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고원희의 연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얼마 전 고원희가 주연을 맡은 단편영화 '소월길'이 청룡영화제 단편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소월길'은 소위 '박카스 아줌마'로 불리는 50~60대 여성들이 몸을 팔며 삶을 이어가는 모습에 주목한 작품이다. 이들이 이러한 삶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물으며 인물의 심리와 생활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고원희는 이 영화에서 트렌스젠더로 열연해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소월길' 신종훈 감독님이 원래는 진짜 남자를 캐스팅 하려고 하셨대요. 그런데 과연 남자에게서 본인이 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죠. 그러다가 아예 진짜 여자를 캐스팅하기로 하신 거예요. 정말 여자처럼 예쁜 남자보다는 진짜 여자가 낫겠다고 판단하신 거죠. 실제로 영화를 찍으면서 남산 소월길에 서 있으면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차들이 서기도 했어요. 깜짝 놀랐죠."

이제 데뷔 4년차인 고원희가 이처럼 극과 극의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 실력 덕분이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영화과를 나온 고원희는 현재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올해로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이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대단했다. 그만큼 왕성하게 활동 중이지만, 한편으로는 좀처럼 충실할 수 없는 대학생활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고원희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냥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아직은 어떤 캐릭터가 저와 맞는지 모르겠어요. 다양한 역할과 작품을 접하다 보면 분명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드라마나 영화 뿐 아니라 예능도 기회가 생긴다면 출연해보고 싶어요. 몸 쓰는 걸 좋아하니까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같은 것도 자신 있어요. 앞으로 제가 어떤 배우로 성장하는지 관심 갖고 지켜봐 주세요."

[배우 고원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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