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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LG전 패배 이후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KGC는 오세근이 11월 28일 발목에 부상한 뒤 11일 삼성전 직전까지 3승2패로 좋았다. 그러나 그 2패가 최근 연쇄적으로 당한 패배. 전자랜드, LG 등 객관적 전력 혹은 흐름이 썩 좋지 않은 팀들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특히 8일 김종규가 빠진 LG전서는 28점차 대패했다. KGC로선 충격이 2배 이상이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9일 LG전 완패 직후 선수단을 소집했다.
시즌 중 선수단 회식은 흔히 이뤄진다. 그러나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KGC는 LG전 직후 밤새도록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사실 운동선수들이 밤을 새워 술을 마시는 게 그리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KGC는 술자리를 통해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오해 혹은 앙금이 풀렸다고 한다.
박찬희는 “최근 개인적으로 컨디션 좋지 않았다. 이겨서 다행이다. 긴 연패로 갈 수 있는 경기 끊어서 다행이다”라면서도 “술자리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사실 팀에서 내게 많은 걸 바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결국 내가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라고 했다. 양희종에 따르면, 박찬희는 술자리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선수였다.
양희종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삼성전 이후 모비스 등 상위권 팀들과 경기가 있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오늘 경기를 꼭 이기자고 했다. 맏형으로서 동생들에게 고맙다. 남은 경기도 준비를 잘 해서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LG전 이후 평소보다 준비를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술자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했다”라고 했다.
양희종은 박찬희를 이해했다. 그는 “찬희가 대표팀 다녀온 뒤 시즌 시작 직전에 팀에 합류했다.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많이 못했다. 작년엔 군 전역한 뒤 갑작스럽게 팀에 합류했다. 코칭스태프도 찬희에게 포인트가드로서 원하는 점들이 있었고, 찬희도 감독, 코치님에게 바라는 점이 있었다. 서로 술자리를 통해서 많은 얘기를 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쌓인 걸 잘 풀었다”라고 돌아봤다.
양희종은 이날 4번 파워포워드로 투입돼 리오 라이온스, 김준일 수비에 앞장섰다. 15점으로 팀 최다득점보다 삼성 빅맨들 수비가 더욱 돋보였다. 그는 “삼성에 대비한 수비를 연습했다. 대학 때 4번 경험을 많이 했다. 지금은 3번으로 뛰고 있지만, 적응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KGC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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