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나이저 모건 계약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모건의 올해 행보는 어땠을까.
한화 구단 관계자는 11일 "모건이 유력한 새 외국인 타자 후보다. 기본적인 조건에는 합의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메디컬 테스트가 길어지고 있다. 다 이유가 있다. 모건은 올해 5월 1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토론토 아담 린드의 타구를 쫓아가다 그라운드에 오른 무릎을 두세 차례 찧었다. 투혼을 발휘해 다음 타석에 들어섰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것이 올해 모건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행보를 살펴보자.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염좌(Sprain of the posterior cruciate ligament)가 발견됐다. 천만다행으로 수술은 피했고, 다음날인 5월 16일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당시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일단 뛰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빠른 회복을 바랐다.
결국 모건은 복귀하지 못했다. 지난 6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재활을 위해 애리조나주 굿이어로 떠났다. 그리고 8월 7일 결국 클리블랜드에서 방출됐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불운한(Unfortunate) 무릎 부상이 아쉬웠다.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즌 아웃됐고, 결국 방출됐다"고 전했다. 단순한 무릎 부상이 아니었다는 얘기. 한화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때까지 계약 발표를 미루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모건은 올 시즌 빅리그 15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1리 1홈런 6타점 3도루, 출루율 4할 2푼 9리를 기록했고, 표본은 작지만 볼넷(7개)-삼진(6개) 비율도 괜찮았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클리블랜드에 합류, 빅리그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던 모건이기에 부상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프랑코나 감독도 "모건이 팀에 큰 도움을 줬다"며 "시즌 초반 주전 1번타자 중견수로 나섰고, 수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불운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며 아쉬워했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서도 일단 계약을 발표한 뒤 "신체검사를 남겨두고 있다"는 내용을 덧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모건은 무릎 부상으로 5월 이후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던 터라 더욱 신경을 쓰는 듯하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퇴단할 때는 약한 어깨와 금액 차이가 문제였다. 메디컬 테스트만 순조롭게 통과하면 모건이 한화 유니폼을 입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듯하다.
한편 모건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던 타자다.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첫발을 내디딘 모건은 빅리그 통산 598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2리 12홈런 136타점 120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 내셔널리그(NL) 타율 10위(0.307)에 같은 해 도루 2위(42개), 2010년 도루 3위(34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발의 소유자다. 요코하마에서 퇴단한 뒤 올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5경기 타율 3할 4푼 1리(41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3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도루 성공률은 70.1%(120/171).
지난해에는 일본 무대에서 108경기에 출전, 타율 2할 9푼 4리 1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초반 타율 1할대 부진에 시달렸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트린 것은 물론 손으로 알파벳 'T'자를 그리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이저 모건.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