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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돌부처’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2014년은 완벽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 하나가 옥의 티일 만큼 그의 일본 무대 첫 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풀타임 시즌 8년을 채우며 대졸 출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에 오승환은 국내 구단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그는 해외진출을 선택했고, 행선지는 일본 한신이었다. 한신과의 계약 내용은 계약기간 2년에 총액 9억엔이었다.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일본 무대에서도 그의 위력적인 투구가 통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올해 일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오승환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2승 4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이와 함께 소속팀 한신을 재팬시리즈까지 올려놓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신에게 오승환이 없었다면 한신이 재팬시리즈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그만큼 오승환은 일본 무대 첫 시즌 만에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3월 29일 요미우리전에서 일본 무대 데뷔전을 치른 오승환은 당시 경기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일본야구 데뷔전에서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 고전하며 데뷔 첫 4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흔들림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오승환은 한국 무대에서의 위력적인 구위를 회복하며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일본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국 오승환은 전반기에만 22세이브를 따내며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도 2.00까지 낮췄다.
이후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7월 21일 요미우리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한일 통산 3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후반기에도 오승환은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더욱 좋은 투구를 펼쳤고, 결국 데뷔 첫 해 39세이브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과 함께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997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세운 역대 일본 프로야구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을 넘어섰다.
또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데뷔 첫 해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포스트시즌 들어서 오승환은 6경기 연투를 하며 4세이브를 따내며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팬시리즈에서는 이대호의 소속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4차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승환은 귀국 후 일본에서 첫 시즌을 맞은 소감으로 “팬들 덕분에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일본 첫 시즌이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건강한 몸으로 한 시즌을 마쳐서 기쁘다. 한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많은 부분을 도와주셔서 일본 야구에 빨리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도 나타냈다. 오승환은 “일본야구가 모든 도전의 끝은 아니다. 지금 더 보완을 해야할 점도 있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면 더 큰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는 건 맞다. 내년 시즌 끝난 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밝혔다.
오승환은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돼 있다. 과연 오승환이 성공적인 첫 시즌처럼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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