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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970년대에는 청순가련의 대명사로, 1990년대에는 공주 열풍을 몰고왔고 이후엔 친구 같은 엄마의 모습을 선보였던 배우 故 김자옥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13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지난 11월 16일,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자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자옥이 남편'으로 더 익숙한 가수 오승근이 아내가 떠나고 10일 만에 '사람이 좋다' 카메라 앞에 섰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오승근의 빚 때문에 김자옥이 암 투병 중에도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풍문들에 대해 그가 입을 열었다. 부부사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부터 아내의 납골당에서 울면서 그가 전한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까지, 그가 '아내 자옥'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 김자옥 항암투병, 마지막 2달간 집에서 비상벨, 보행보조기구까지….
김자옥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2008년 대장암 발병 이후 긴 시간동안 그녀는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남편 오승근은 김자옥이 6년이 넘는 시간동안 4번의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김자옥은 떠나기 두 달 전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그녀는 보행보조기구 없이 거동하는 것도 힘들어했고 독한 항암치료에 머리도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심지어 친한 동료 배우들에게도 본인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다.
▲ 김자옥이 남긴 다이어리
카메라 앞에서는 영락없는 '공주'의 모습 이었지만 집에서 김자옥의 모습은 '공주'가 아닌 '엄마'였다. 이혼이라는 같은 시련을 겪고 어렵게 만난 남편과 가슴으로 낳은 큰 딸, 불임 판정 후 늦은 나이에 선물처럼 갖게 된 막내아들까지. 가족들은 '아내' 그리고 '엄마' 자옥이 힘든 암투병 속에서도 버틸 수 있게 만든 유일한 희망과도 같았다. 그녀의 희망, 그녀의 가족들이 어렵게 꺼내놓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큰 딸 지연씨는 새엄마였던 자옥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눈물을 쏟았다.
아들 영환씨는 항암투병 중에도 김자옥이 일을 놓지 않았던 이유를 자신 때문이었을 거라고 했다. 오는 2015년 3월 결혼을 앞둔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기 위해서 '엄마 김자옥'은 끝까지 일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힘든 투병 기간 동안의 외로움과 아픔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적었다. 그 속엔 결혼식 날짜와 장소 등 곧 있을 아들 영환의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사람이 좋다'는 13일 오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오승근과 故 김자옥 부부(첫 번째).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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