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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사랑만 할래'가 휘몰아치는 급속도 전개로 종영했다.
12일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극본 최윤정 연출 안길호) 123회(마지막회)에는 그동안 숱한 악행을 저질렀던 최동준(길용우)의 최후가 그려졌다.
지난 122회에서 최동준은 아내 이영란(이응경)의 죽음에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김태양(서하준)과 절벽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경찰들이 나타나자 절벽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처참하게 체포됐다.
앞서 종합병원 원장 최동준은 김태양이 이영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비뚤어진 행동을 보였고 이내 집착과 살인교사, 횡령 등을 통해 악마의 모습을 보였다. 구속기소된 최동준은 그를 찾아온 아들 유빈(이현욱)과 유리(임세미)에게 "내 금괴에 있는 돈을 모두 써서라도 날 빼달라"고 윽박질렀지만 이미 채권자들에게 전재산을 준 상태였다.
이어 동준의 모친 강민자(서우림)는 아들을 종합병원 원장의 자리에 오르게 한 인물로 꺾어지 않는 당당함을 보였다. 하지만 동준의 몰락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싸늘한 바닥에서 객사를 했고, 동준은 모친의 죽음으로 구속집행정지 3일 처분을 받으며 잠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동준은 차를 몰고 벼랑 끝으로 향했고 결국 자살을 택했다. 이는 기존 일일드라마의 권선징악인 구조가 아닌,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답답함을 자아내는 결말이었다.
시간이 흘러 2년이 지났고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한 전개는 한 드라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급격히 행복한 모습이었고 여느 일일드라마가 그렇듯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밥을 먹으며 123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또 태양과 유리는 2년 후 다시 만나 말없이 서로를 껴안으며 열린 결말을 맺었다.
'사랑만 할래'는 미혼모, 연상연하, 혈육과 입양, 부유와 가난의 편견을 이겨내는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리는 청정힐링극을 표방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점차 극이 전개될수록 생매장까지 불사, 막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며 시청자들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서하준은 "다소 극적으로 보일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아들, 어머니의 아픔을 부각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그렇게 써주신 것 같다"며 "후반부에는 분명히 따뜻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랑만 할래'는 따뜻한 드라마가 아닌 갑작스러운 막장으로 치달은 가운데 2년 후가 지나 급격히 해피엔딩을 맺은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사랑만 할래' 후속으로는 이영아, 고주원 주연의 '달려라 장미'가 방송된다. '달려라 장미'는 유복한 가정에서 살아온 백장미(이영아)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고 생계형 똑순이로 새로 태어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15일 오후 7시 2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 123회(위), 배우 남보라 이규한 임세미 서하준 김예원 윤종훈.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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