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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냥 저는 일이 하고 싶은 거에요. 차장님이랑 대리님이랑. 우리. 같이" 노동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던 장그래(임시완)의 바람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1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에서 오상식(이성민)은 최 전무(이경영)을 찾았다. 이는 두 사람의 진검승부의 시발점으로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사업이었다. 중국 사업을 성공해 부서장이 될 경우, 오상식 재량으로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장그래는 장백기(강하늘), 안영이(강소라), 한석율(변요한)과 입사 동기이긴 하지만 혼자만 계약직이라 이에 대한 스트레스와 박탈감이 꽤 큰 상태. 사업 담당을 할 때에도 장그래는 계약직이라는 이유만으로 김동식(김대명)에게 담당을 넘겨야 했다.
자신이 밤낮으로 잠도 자지 않고 준비한 사업을 김동식(김대명)에게 넘기게 된 장그래는 겉으로는 덤덤한 척 했지만 속이 쓰린 건 두 말할 필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그래는 오차장 이하 영업 3팀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못했다. 자신의 낮은 스펙과 차가운 높은 현실의 벽을 정확하게 인지하면서도 오차장 이하 김동식에 대해 사회 선배이자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정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이날 방송에는 주재원 발령에서 밀린 김동식(을 두고 대리급들이 모여 오차장의 무능함을 욕했는데, 이를 들은 오차장은 고뇌에 빠졌다. 김동식은 성대리(태인호)가 "팀장이 티도 안 나는 일 계속 몰고 오면 걔는 승진 언제 하냐. 자기 따까리야 뭐야"라고 한 말을 들었다는 것을 알고, 동기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크게 화를 냈다. 김동식은 성대리에게 욕설을 퍼붓고 안주를 던지면서 "네가 뭔데 우리 오차장을 욕하냐. 너 다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입을 찢어 놓겠다"라며 잔뜩 분노했다.
더불어 장그래는 밤 늦도록 퇴근을 못하고 고민하던 오차장이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파리 뒤를 쫓으면 변소 주변이나 어슬렁거릴 거고, 꿀벌 뒤를 쫓으면 꽃밭을 함께 거닐게 된다잖아"라고 말하자 "아, 그래서 저는 지금 꽃밭을 거닐고 있나 봅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후배들의 존경과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오차장은 최전무를 찾아 중국사업을 하겠다는 결심을 밝힐 터. 오차장은 과연 파리일까 꿀벌일까. 그리고 장그래는 정규직의 사원이 될 수 있을까.
['미생' 17회 방송분 속 배우 이성민, 김대명, 임시완.(위부터) 사진 = tvN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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