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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이서진과 그룹 2PM 옥택연, 가수 겸 배우 이승기, 배우 김광규로 결성된 수수벤저스의 수수베기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일이었을까.
12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에서 이서진, 옥택연, 이승기, 김광규로 구성된 수수벤저스는 수수밭의 모든 수수를 다 베며, 드디어 수수 노예에서 해방됐다.
앞서, 고기와 수수베기를 맞교환했던 이들은 그 동안 쌓여 있는 수수빚에서 벗어났다. 이는 이승기와 김광규의 도움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던 것. 마지막에는 제작진들까지 손을 보태며 훈훈한 광경을 자아냈다.
수수노예에서 해방된 후 인터뷰에서 옥택연은 "뿌듯했다. 이렇게 다 벨 수 있을 지 생각 못했다"며 "수수를 베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반면 이서진은 "수수는 내게 아무 의미 없다"며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고 투덜댔다.
하지만, 수수베기는 '삼시세끼'의 큰 축을 담당했다. 세 끼의 밥을 지어 먹는 과정만 있었다면 단순히 '먹방'(먹는 방송)에 지나지 않았을 이 프로그램은 수수를 베는 일종의 '노동'을 통해 진정한 시골 생활과 삶의 단편을 보여줬다.
베도 베도 표가 나지 않는 힘든 수수베기가 일상인 '삼시세끼'는 매일의 힘든 삶을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들을 잘 그려냈다. 이날 수수를 벴던 이승기는 "노력에 비해 가장 시각적 효과가 없는 게 수수인 것 같다. 수수는 베도 베도 크게 한 것 같지 않고 그게 사람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물론 일을 벌인 나영석 담당PD까지 "승기야, 택연아, 미안해"라고 사과할 만큼 고된 노동이었지만, 우리네의 삶이 그렇듯이 노동이 고될수록 '삼시세끼'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삼시세끼' 방송분. 사진 = tvN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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