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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쿠바의 전 혁명지도자 카스트로가 공자평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이 상이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피델 카스트로가 지난 9일 베이징 보야(博雅)호텔에서 시상식을 가진 제5회 공자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 등 중국 매체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찬카오샤오시는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회견에서 "카스트로가 공자평화상을 받은 것을 어떻게 평론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으며 "그 상은 중국 민간에서 만든 것이다"며 "거기서 시상을 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수상 당일 참석하지 않은 카스트로 대신 쿠바의 교환 대학생 1명이 공자평화상 트로피를 대리로 받았으며 "카스트로에 너무 늦지 않게 전달할 것"이라고 주최 측에 회답했다.
공자평화상 심사위는 카스트로가 재임 기간 미국과의 핵위기에 잘 대처했으며 퇴임 뒤도 각국 정상 및 단체들과 자주 만나며 핵전쟁 방지에 힘썼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찬카오샤오시는 전했다.
중국 실존주의 작가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뒤 중국 내 비주류 지식인에 의해 신설된 이 상은 중국 국내에서도 별다른 시선을 끌지 못한 채 지난 2010년 대만 국민당 롄잔 전 주석, 2011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12년 코피 아난 유엔 총장, 2013년 일성법사 중국불교협회장을 선정하고 수상자로 발표하는 행사를 가졌다.
유지근(劉志勤), 공경동(孔慶東) 등 평론인으로 구성된 이 공자평화상 심사위 측은 당일 한국 박근혜 대통령, 유엔 반기문 총장, 중국도교 등이 심사위에서 선정한 수상 후보에 올랐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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