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항상 기대가 컸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진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이번에는 날아오를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는 전날(15일)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정현석을 지명했다. 정현석은 대전고-경희대를 졸업하고 2007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 올해까지 한 팀에서만 뛴 우투우타 외야수. 군 제대 후 복귀 첫해인 지난 시즌을 앞두고부터 항상 기대를 모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결국 정든 팀을 떠나게 됐다.
정현석은 지난 2010년 114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2리 4홈런 24타점, 출루율 3할 2푼 1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1군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10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 2012년까지 경찰청에서 뛰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퓨처스리그 92경기에서 타율 3할 6푼 8리 10홈런 69타점을 올리며 북부리그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타격 메커니즘은 물론 여러 방면에서 성장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복귀 첫해인 지난 시즌 121경기에 타율 2할 8푼 7리 4홈런 27타점을 기록한 정현석. 시즌 초반 불안한 외야 수비로 지탄받기도 했으나 중반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팀 타선에 필요한 존재로 거듭났다. 비록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생애 첫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수비에서도 기막힌 다이빙 캐치와 '택배 송구'를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외야에는 기존 외국인 선수 펠릭스 피에와 이용규, 최진행, 고동진, 김경언, 이양기, 추승우까지 그야말로 포화 상태였지만 경쟁을 통해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1군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2푼 5리 3홈런 6타점에 그쳤다. 개막 첫 6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렸고, 이 기간에 타율 3할 9푼 1리 3홈런 5타점의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였으나 그게 끝이었다. 이후 47경기 성적은 타율 1할 7푼 7리(79타수 14안타) 1타점이 전부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그래서 더 절치부심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직후 열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완벽 소화했다. 김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을 버텨내며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화가 아닌 삼성에서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된 정현석이다.
삼성 외야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좌익수 최형우, 우익수 박한이가 버티고 있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박해민도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와 정확한 타격을 선보여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정현석에겐 우타 외야수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기존 셋은 물론 우동균, 이영욱, 박찬도 또한 좌타자다. 우타 외야수를 꼽자면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이적한 이상훈 정도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항상 기대는 컸지만 완벽하게 보여주진 못했던 정현석, 삼성에서 날아오를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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