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는 정말 고마운 팀이다. 2년 뒤 KIA에서 잘하겠다."
3년간 정든 팀을 떠나게 된 임기영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특히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작'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임기영의 목소리에 아쉬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지난 11일 자유계약선수(FA) 송은범의 한화 이글스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을 지명했다. 닷새 뒤인 22일 상무에 입대하는 임기영은 앞으로 2년간 1군이 아닌 퓨처스 무대에서 뛴다. 당장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었다. KIA 구단은 "향후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 가능성을 본 지명"이라고 설명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임기영은 올해까지 통산 41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올해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겼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기대주로 꼽혔지만 1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적 발표 후 닷새 뒤인 전날(16일) 저녁에야 임기영과 연락이 닿았다. "광주 내려와서 KIA 단장님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인사드리고 대구 집에 왔다"던 임기영은 "한화 팬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걸 느꼈다.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성적으로 못 보여드린 점이 죄송스럽다"면서도 "상무 다녀와서 KIA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임기영과 일문일답.
-정든 한화를 떠나게 됐다
"KIA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가는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연락은 참 많이 왔다. 3년간 정든 한화를 떠나게 돼 아쉽지만 상무 다녀와서 KIA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
-상무에서 2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워낙 살이 안 찌는 체질이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살을 더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 하면서 힘을 더 길러야 한다."
-한화에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데뷔 첫 승을 따냈던 경기(지난해 5월 17일 두산 베어스전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구원승)가 가장 기억난다. 한화는 정말 고마운 팀이다. 사실 입단하고 1군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김응용 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1군과 2군의 차이도 알았다. 3시즌 동안 1군에서 뛴 41경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화와 KIA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는 한화가 적이 됐다(웃음). 한화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3년간 기대 많이 하셨는데 내가 기회를 못 잡았고, 성적으로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죄송스럽다. 군대 다녀와서 KIA에서 잘하는 게 한화 팬들께도 보답하는 일이다. KIA에는 고교 동기 (김)윤동이와 선배 (박)지훈이 형이 있다. 2년 뒤 새로운 마음으로 잘하겠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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