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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오심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 아닌가.”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IBK 기업은행에 역전패하며 선두 등극 기회를 놓쳤다. 특히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5세트 막판 데스티니의 서브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2, 25-21, 19-25, 24-26, 13-1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은 선두로 뛰어 오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며 시즌 전적 8승 5패(승점 24)로 3위로 내려앉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만일 이날 경기를 승리해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단독 선두 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1,2세트를 모두 따내며 손쉽게 기업은행에 승리 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3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기업은행 데스티니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3,4세트를 내줬다. 이후 중요한 5세트에서 역전에 성공한 뒤 13-1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데스티니의 서브가 아슬아슬하게 라인에 떨어지면서 서브 득점으로 인정됐다. 육안으로는 판단이 쉽지 않았다. 이에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아웃이라며 지체 없이 인-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신춘삼 경기 감독관은 정심으로 선언했다. 이에 박 감독은 오심이라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다시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마지막 세트 1점 싸움에서 오심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하는데 이렇게 판정을 하면 안 된다”며 “팀 스태프 등 많은 이들이 확인을 하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오심으로 경기를 졌다. 결과는 바뀌지 않겠지만 추후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와 선수들 모두 알고 있었는데 이 경기를 이렇게 패하면 선수들 사기에도 문제가 있다”며 “비디오 판독에서 분명히 나왔지만 이렇게 잘못된 판정을 하니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흥국생명의 주포 루크는 41득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반대편 이재영이 다소 부진하며 9득점에 그쳤다. 이에 박 감독은 “(이재영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기 보다는 멘탈이 문제”라면서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시기가 온 듯하다. 본인이 잘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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