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24점' 모비스, 19점차 뒤집고 선두 수성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19점차를 뒤집었다. 모비스가 연패를 탈출하고 선두를 수성했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89-88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 21승 6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SK에 패했다면 선두를 내줘야 했기에 승리의 의미가 컸다. SK는 3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19승 7패로 2위를 유지했고 모비스와의 격차는 1.5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SK는 적절할 때 3점슛이 터지며 초반 기세를 잡는 기틀을 마련했다. 박승리의 3점슛으로 11-7, 박상오의 3점슛으로 16-12로 앞서 나갔다.

모비스는 양동근에 울고 웃었다. 양동근이 연속 실책을 범하면서도 3점슛 한방으로 10-11로 쫓아가게 했다. 그러나 박상오의 볼을 쳐내 가로채기에 성공하면서 곧바로 슛을 던졌지만 이것이 빗나가고 말았다. 들어갔다면 16-16 동점이 될 수 있었다. 양동근의 슛이 불발되면서 도리어 SK가 김선형의 돌파로 18-14 리드를 잡았다.

이후 SK는 헤인즈와 김민수가 서로의 슛을 한 차례씩 어시스트해주는 콤비플레이로 22-14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자유투로 2쿼터 시작 3분 35초 만에 첫 득점을 했다. 그만큼 전개가 어려웠다. SK 역시 공격에 애를 먹었지만 모비스 만큼은 아니었다. 26-16 10점차 리드를 안고 2쿼터를 출발한 SK는 헤인즈가 송창용을 앞에 두고 원핸드 덩크를 성공시켜 30-16로 달아났고 박상오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박승리의 3점슛으로 38-19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더블스코어를 이룬 것이다.

경기 초반이라지만 모비스에겐 너무 어려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믿기 어려운 반전을 해냈다. 더블스코어로 리드를 당하던 모비스가 11-0이란 스코어링 런을 해내며 30-38로 쫓아간 것이다. 양동근의 3점포가 모비스를 달아 오르게 했고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분전을 이어갔다.

SK는 김선형의 3점포 42-32로 다시 10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모비스는 양동근이 곧바로 3점슛을 꽂으면서 흐름을 되돌려놓았다. SK의 42-35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모비스는 달라져 있었다. 2쿼터에서는 첫 득점에 그리 애를 먹더니 3쿼터에서는 15초 만에 라틀리프가 득점을 했다. 이어진 속공에서 전준범이 '3점 플레이'를 해냈고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44-44 동점을 이뤘다.

라틀리프의 활약은 3쿼터 내내 이어졌다. 3쿼터에서만 17득점을 퍼부었고 야투 성공률은 100%(8회 시도)였다. 리바운드도 6개(공격 3개)를 잡아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양동근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59-54로 달아났지만 SK는 박상오가 귀중한 '3점 플레이'를 해내며 분위기를 넘기지 않았고 박상오의 스틸에 이은 헤인즈의 득점으로 59-59 동점, 쉽지 않은 자세로 성공시킨 박승리의 야투로 61-59로 뒤집기까지 했다.

승부는 4쿼터로 향했고 팬들의 탄성과 함성은 더욱 커졌다. 사실상 박상오와 문태영의 맞대결이었다. 문태영은 4쿼터에만 14득점을 넣었다. 하지만 SK엔 박상오가 있었다.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킨 그는 4쿼터에서만 17득점을 올리며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인 30득점을 마크했다.

박상오의 신들린 플레이에 SK가 리드를 잡는 것은 당연했다. SK는 박상오의 3점포로 4쿼터 2분 7초를 남기고 86-80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모비스는 문태영의 득점에 이어 송창용의 3점슛이 성공, SK는 86-85로 쫓기고 말았다. 경기 종료까지 1분도 남지 않은 상황. 전준범은 스틸에 이어 골밑까지 파고 들었고 그의 슛은 골텐딩으로 선언되면서 모비스가 87-86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SK의 공격이 무위에 그치며 모비스가 다시 공격권을 잡았다. 양동근이 과감히 골밑을 파고 들었고 레이업슛이 들어가면서 89-86으로 앞섰다.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20초. 쐐기포였다.

SK는 김민수의 3점슛이 불발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때 헤인즈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득점에 성공하고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이미 4쿼터에 주어진 시간은 모두 지났고 헤인즈가 자유투를 넣으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헤인즈의 자유투는 림을 외면했다.

이날 모비스에서는 라틀리프가 40분을 모두 출전하며 29득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4쿼터에 미친 문태영은 24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해냈다. 양동근은 19득점 5어시스트 5스틸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모비스 문태영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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