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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정말 지옥을 갔다왔다"
순식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연장전까지 갈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그리고 승리했다. 1위 자리를 지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모비스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89-88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이날 패하면 선두를 내줘야 했다. 무엇보다 3연패 수렁에 빠질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난 것이 이날 모비스에겐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4쿼터에서 89-86으로 앞서던 모비스는 SK의 마지막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러나 헤인즈가 골밑 득점을 이뤘고 전준범의 반칙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것이 들어가면 승부는 연장으로 가야 했다. 사실 실점을 하더라도 반칙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유재학 감독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졌다. 초등학생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지옥을 갔다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유재학 감독은 경기 내용을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유재학 감독은 "1,2위 대결이라 중요하긴 했지만 3연패에 빠지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었는데 승패보다는 경기 내용에 신경을 썼다"라면서 "2쿼터 중반 이후부터 센터와 외곽의 움직임이 좋아졌고 의도적으로 투맨 게임을 만들어서 골밑 찬스를 만들어 계속 쫓아갈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문태영은 24득점으로 활약하며 최근 부진을 씻었다. 유재학 감독 역시 "오늘은 문태영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판하고 싸우다 경기를 망쳤는데 오늘 경기로 본인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모비스는 박상오에게만 30득점을 허용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그런 날도 있다. 정말 끝까지 들어가더라"고 혀를 내두르면서 "슛을 상오에게만 허용했을 뿐이다. 헤인즈까지 터지면 양쪽으로 분산 득점이 나올 수 있어서 끝까지 지역방어를 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재학 감독은 "팀이 내리막길을 타고 있었는데 선수들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초반에 몸이 무거웠다. 큰 경기를 이겨서 분위기를 전환한 것 같다"고 이날 경기의 의미를 되새겼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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