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의 '로켓' 이동현이 지난 6일 프리랜서로 일하는 김윤주씨와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주례는 LG 양상문 감독이 맡을 계획이었지만 결혼식 당일 부친상을 당한 양상문 감독은 미안한 마음에 이동현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고, 주례는 남상건 LG 스포츠단 사장이 대신했다. 남성건 사장은 이동현 뿐만 아니라 손주인, 윤지웅·유원상의 결혼식에도 주례를 섰다.
이동현 결혼식에 눈에 띄는 점은 현 LG 주축선수 뿐 아니라 과거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프랜차이즈급 선수들도 함께했다는 점이다. 선수 코치를 막론하고 마치 동창회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왜 이동현 결혼식에 다 모였을까? 이동현이 누구인가?
이동현은 박용택처럼 LG에서만 줄곧 뛰어온 선수다. 2002년 입단한 박용택보다 1년 먼저 2001년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14년동안 한팀에서만 뛰었다.
이동현은 프로생활 동안 팔꿈치 수술만 3차례를 했다. 2007년 마지막 수술을 하고 난 뒤에는 "마지막 인대를 LG에 바칠 각오"라고 말하며 팬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라면 이동현 결혼식에 참석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12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휴식기간이며, 자신이 흘린 땀의 가치를 인정받는 연봉협상 기간이기도 하다. 내년 FA가 되는 이동현에게는 누구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LG 마운드 불펜에서 필승조 노릇을 하고 있는 이동현은 지난해 6승3패1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3.00, 올해도 변함없이 5승1패2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2.73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LG는 과거 프랜차이즈 스타의 FA 계약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1994년 우승 주역이며 2002 한국시리즈에서 타격 이후 1루를 향해 절룩거리며 나가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김재현에게 각서를 요구하다 놓쳤고, 1998년부터 14시즌 동안 LG에 헌신한 조인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2011년 FA 계약에서 조인성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2년 이대형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LG는 오프시즌동안 이동현과 꼭 닮은 박용택과 FA 계약(4년 50억원)을 맺으며 내부단속 중 가장 큰 산을 넘었다.
박용택의 FA 계약은 단순한 계약이 아닌 LG의 상징성을 지닌 선수, 즉 프랜차이즈 스타를 영원한 LG맨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 인대를 LG에 바친 이동현의 결혼식은 줄무늬 유니폼으로 통하는 선수와 팬들에게는 결혼식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동현 결혼식에서 만난 코치와 선수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