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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미국과 쿠바가 외교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에 쿠바 선수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국의 외교가 정상화된다면 지금까지 목숨을 걸고 쿠바를 탈출해 미국으로 향하는 일이 사라지면서 더 많은 쿠바의 야구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각) “미국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사이에 새로운 역사의 장이 시작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정상화 된다면 지금보다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쿠바의 재능 있는 야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쿠바는 아마추어 야구 무대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타고난 유연성과 힘을 바탕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자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계속해서 배출됐다.
그러나 지난 53년간 미국과 국교가 단절되며 쿠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려면 쿠바를 탈출해 다른 나라로 망명을 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건 탈출이 감행됐다.
하지만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정상화된다면 더 이상 이처럼 쿠바 선수들이 미국 진출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절차가 완전히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언론들은 양국의 국교 정상화가 메이저리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에서 쿠바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양국의 국교가 단절된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때문에 양국의 관계가 정상화 된다면 더 많은 쿠바 선수들이 미국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성명을 발표해 “쿠바와 미국의 외교관계 재수립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가 당장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기에는 정보가 부족하지만, 이 중대한 현안을 계속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도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면서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재수립으로 인한 변화가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쿠바 출신으로 LA 다저스의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인 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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