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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이엘은 마치 모델 출신이나 혹은 예술을 전공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들 정도로 독특한 인상을 가졌다. 그래서일까. 올해 개봉한 영화 '하이힐'에서는 트랜스젠더 역으로 출연, 연달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비슷한 역할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MBC 드라마 '엄마의 정원'에서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캐릭터로 출연하더니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라이어게임'에서는 최고의 반전 캐릭터 제이미 역으로 출연했다.
올해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강한 모습을 보인 이엘은 "모델 출신 아니다. 키가 168cm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때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내 이름이 있어서 화들짝 놀랐다"라며 말문을 열더니, 곧이어 지난달 25일 종영한 '라이어게임'과 관련해 쌓아뒀던 이야기들을 모두 풀어놨다.
'라이어게임'에서 이엘은 초반 오정아라는 이름으로 긴 머리에 뿔테 안경을 낀 수수한 차림의 소녀였다. 하지만 극 중반부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오정아는 전직 호스티스의 제이미라는 인물이었고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다시 나타나 라이어게임의 게임판을 세차게 뒤흔들며 배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캐릭터였다.
이엘은 자신이 연기한 제이미에 대해 "대본이 너무 잘 나와서 몰입이나 캐릭터를 잡는 것에는 힘든 것은 없었다. 메소드 연기였다"라며 "쫙쫙 달라 붙는 무언가가 있었다. 내 안의 악이 나왔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또 그는 "순조롭게 잘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서 배신하는 제이미에 대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촬영장에서 초반에는 왕따 아닌 왕따도 당했다. 소수결게임에서 가발을 벗었을 때 그 당시에는 어디도 낄 수 없었다. 예대출신의 배우들 모임이 있었고 이상윤, 신성록, 김소은, 조재윤 등 모임이 따로 있었다"라며 "그래서 내가 낯가리는 성격이기도 해서 초반에 조금은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용히 오래 사람을 지켜보고 다가간다는 이엘은 출연 배우들과 극 중반부 이후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갑자기 많이 친해졌다. 성록, 상윤오빠와 친해지면서 재윤오빠, 김소은, 감독님까지 술자리를 갖게 됐다. 그 배우들끼리는 시즌2 작당모임을 하기도 한다"라며 시즌2에 대해 귀띔했다.
12부작으로 종영한 '라이어게임'의 방송 말미에는 시즌2를 제작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성원에 따라, 시즌2에 대한 넓은 가능성을 제시해 높은 반응을 일으켰다. 시즌2에 대해 이엘은 "케이블 드라마가 시즌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의 퀴즈'나 '나인'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었다"라며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들은 시즌2를 꼭 만들어달라고 류용재 작가, 김홍선 PD님에게 부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엘은 "모든 배우들이 '슈렉' 속에 나오는 고양이처럼 시즌2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일본의 카이타니 시노부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었지만 극 중 대통령게임은 류용재 작가님이 직접 쓴 거였다. 정말 충격이었고 모두가 미쳤다고 했을 정도로 놀라운 집필이었다"라며 류용재 작가의 필력을 극찬했다.
'라이어게임'에서 매 게임 필승법으로 접근했던 하우진 역의 이상윤은 이엘만큼이나 캐릭터 변신을 보였고 완벽히 빠져들었다. 이엘은 이상윤에 대해 "상윤 오빠가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게임을 정말 분석하고 많이 파고들어서 오류도 많이 찾아냈다. 상윤 오빠의 이미지 변신은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딸 서영이'의 착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칼을 갈고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나도 방송을 보면서 놀랄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엘은 조재윤, 김소은, 이상윤, 신성록 등 주연배우 라인은 아니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주연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극을 들었다놨다 할만큼 긴장감을 안겼다. 이에 주연배우들과 돈독한 친분을 쌓으며 현재 '라이어게임'이 종영했지만 단체문자를 통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하루에 한 번씩은 서로 안부를 주고 받고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을 보다가 서로가 나오면 인증샷도 찍어서 보낸다. 소은이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송재림과 스킨십을 하면 단체채팅방이 난리가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엘은 '라이어게임'에 대해 "나를 키워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내겐 정말 큰 작품이었다. '엄마의 정원'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PD님의 디렉팅을 따라가는 것이었다면 '라이어게임'은 내가 하고싶은 대로 펼쳐놓으면 거기서 PD님이 골라서 방송에 넣었던 시스템이었다. 없던 리액션 컷도 들어가고 예상치 못한 각도의 컷이 들어가서 오히려 신선한 모습으로 들어가서 공부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이미는 악역 캐릭터였지만 마지막에는 김소은의 편을 들며 장렬히 퇴장, 극 중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이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이엘은 "아직도 제이미에, '라이어게임'에 헤어나오지 못했다. 애정이 생겼다. 시즌2가 생겨서 재미있는 게임을 또 시작하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 이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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