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싸이가 역대급 추위를 역대급 무대로 녹였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올나잇 스탠드 2014'를 개최했다.
이날 '라잇 나우'(Right Now), '연예인'으로 포문을 연 싸이는 "최근 들어 말도 안 되는 호칭을 갖고 있었지만 이러나 저러나 여전히 14년째 딴따라인 싸이다"라고 인사하며 "정시출근을 하셨으니 고마움의 표시로 늦게 퇴근시켜 드리겠다"며 역대급 무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에서 싸이는 여전한 공연형 가수로서 위엄을 뽐냈다. 관객들 역시 엄청난 호응과 환성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싸이의 입담은 여전히 살아 있었으며, 그에 호응하며 무대를 즐기는 팬들은 들썩 거렸다.
▲ 열정, 열광, 열기
싸이 콘서트의 특징은 단연 '열'이다. 뜨거움으로 점철되는 이 공연은 '챔피언', '나 이런 사람이야', '오늘 밤새', '젠틀맨', '흔들어주세요', '위아더원'(We are the One), '예술이야', '강남스타일' 등 싸이표 댄스곡으로 꽁꽁 얼어붙은 추위를 녹였다.
특히, 싸이는 한 코너인 여가수 패러디로 걸그룹 포미닛 현아의 '빨개요'를 선택, 빨간색 원피스에 빨간색 레깅스를 신고 무대에 올라 팬들을 열광케 했다. 더불어 화면에는 직접 싸이 버전으로 제작한 '빨개요' 뮤직비디오가 전파를 타며 웃음을 더했다. 특히, 싸이는 현아의 '빨개요' 포인트 안무를 그대로 재현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발산하며 엽기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온 몸으로 응답하는 관객들의 지구력, 근력, 끈기
열정을 불사르는 싸이에 온 몸으로 응답하는 관객들은 지구력, 근력, 끈기로 콘서트의 큰 역할을 해냈다. 스탠딩석부터 1층, 2층석까지 모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싸이의 무대에 응답했다. 싸이 역시 "제 공연이 필요한 것은 오로지 지구력과 근력, 끈기다"라며 관객들과 호흡을 강조했다.
▲14년째 딴따라인 월드스타의 고백
이날 싸이는 메가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소개하며 "칭찬이 강한 경우에 본인의 본분을 잊는 경우들이 가끔은 있다. 제가 지난 2012년에 받았던 칭찬이 너무나 과해서 사실 제 정신을 차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오늘 부른 노래들이 각 앨범의 타이틀곡이더라. 앨범을 만들기 위해 이런 음악 저런 음악들을 하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는 건데 어느 순간 저는 뭐에 쫓기듯이 승부를 보려하고 수를 썼던 것을 얼마 전에 깨달았다"며 "내년부터 뻘짓 삽질 안하고 음악 열심히 하겠다. 원래 내가 하던 일이나 잘하자고 생각했다. 한 곡 가지고 승부 보지 않고 앨범 열심히 만들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는 또 "'아버지', '낙원' 같은 노래 여러 가지 많이 하겠다. 그러면 여러 분들이 사랑을 해주실 거고, 그게 아니어도 제가 하던 일을 묵묵히 해 나가겠다. 너무 속상한 게 대학 축제를 좋아하는데 3년 동안 대학축제 못 갔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극한알바' 같은 것도 나가야 되는데 생각도 했다. 하던 거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2014'는 싸이가 200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최해온 국내 대표 콘서트 브랜드로, 음향, 조명, 특수효과, 레이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 또, 가수 아이유, 이적, 그룹 god, 가수 이승기 등 초호화 게스트진이 출연을 결정했다.
19일, 20일, 21일과 오는 24일에 걸쳐 총 5회로 진행된다.
[가수 싸이.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