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강정호가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던 '메이저리거' 꿈을 눈 앞에 뒀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진출을 눈 앞에 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앞서 넥센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전달 받은 포스팅 최고 응찰액 500만 2015달러를 수용했다. 이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팀과 계약을 맺으면 미국 진출을 확정 짓는다.
강정호는 한국 최고의 거포 유격수다. 2009년 23홈런을 때리며 두각을 나타낸 이후 2012년 25홈런, 2013년 22홈런에 이어 올시즌에는 40홈런을 때렸다. 117경기에 나서 타율 .356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사상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했으며 처음으로 40홈런 벽을 깼다.
강정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때부터 1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특히 1라운드에 뽑힌 선수 중 야수는 강정호 단 한 명이었다. 이후 2년간은 프로의 쓴 맛을 보기도 했지만 나날이 성장했고 어느덧 빅리그 꿈을 눈 앞에 뒀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언제부터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을까. 그는 '어릴 때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가'라는 물음에 "솔직히 나는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근데 아버지가 말하시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거가 되라고 하셨다. 솔직히 나는 진짜 갈 줄 몰랐다"고 웃음 지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가져온 바람을 드디어 현실로 만들게 된 것.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히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그에게 가장 높은 금액을 쓴 팀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해당팀과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야 한다.
메이저리그행을 눈 앞에 둔 그가 조금 남은 몇 단계를 넘어서 '아버지의 바람'을 완벽히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강정호.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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