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각 포지션에 베테랑을 영입해 ‘경험’을 더한 kt 위즈가 프로야구 1군 무대 첫 시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신생팀 kt 위즈가 22일 올해까지 롯데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옥스프링(37‧호주)을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kt가 옥스프링의 영입 이유로 밝힌 점이 그의 ‘경험’이었다.
kt 조범현 감독은 옥스프링의 영입 이유를 두고 “신생구단으로서 다른 외국인선수의 빠른 리그 적응을 위해 국내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필요해 전략적으로 영입했다”면서 “기량면에서도 이닝 소화능력이 우수해 안정적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옥스프링은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다. 그는 지난 2007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이후 2008년에도 LG에서 활약하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국내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거뒀다.
이후 잠시 한국을 떠난 옥스프링은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참가해 여전한 구위를 과시했다. 이에 롯데 자이언츠가 곧바로 그를 영입하며 옥스프링은 다시 한국 프로야구에 발을 들였다. 그는 이후 롯데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의 성실함과 친절한 모습은 국내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하지만 그는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더 이상 한국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이날 kt와 계약하며 다시 한국 팬들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당초 kt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불펜 투수로 기용할 생각도 했었다. 어린 선수들 위주인 팀의 투수진에 든든하게 불펜에서 던져줄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베테랑 김사율을 영입하며 뒷문 단속을 완료했다.
또 선발진에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존재가 절실했기에 옥스프링은 kt에게 매력적인 카드였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가 경기당 2명밖에 출전할 수 없어 만일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불펜 투수로 채운다면 선수 기용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로써 kt는 옥스프링의 영입으로 앤디 시스코, 필 어윈(이상 투수), 내야수 앤디 마르테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kt의 선수 구성을 보면 포지션별로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투수에는 ‘팀 내 국내 투수 최고참’ 김사율과 함께 옥스프링까지 영입하며 선발과 불펜에 모두 경험을 더했다. 또 포수는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용덕한을 배치하며 어린 투수들을 든든히 이끌어줄 전망이다.
특히 모두 롯데 출신인 김사율과 옥스프링, 용덕한은 이미 롯데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본 바 있어 kt에서도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이들 3명의 선수들은 kt의 어린 투‧포수들에게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기에 kt로서는 장기적으로도 이들의 존재가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수에서도 베테랑들의 존재는 눈부시다. 우선 내야진에는 기존의 주장 신명철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내야수 박기혁과 박경수가 포함된 내야진은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 외야에도 김상현과 함께 조범현 감독이 핵심 선수로 지목했던 이대형 등이 있어 어린 선수들인 김사연과, 배병옥 등을 잘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감독은 지난 18일 프로야구 개막 100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좋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겠다. 특히 나이 든 선수들이 있는데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스프링의 영입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한 kt는 이제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 조 감독의 바람처럼 과연 새롭게 영입된 베테랑 선수들이 기존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기대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2일 계약을 완료한 크리스 옥스프링(첫 번째 사진), kt 유니폼을 입게 된 김사율과 용덕한, 장성호(왼쪽부터, 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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