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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대학의 성연구 전공의 한 대학원생이 갑자기 스님의 길을 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우한의 화중사범대학 성학(性學) 전공 대학원 과정을 마친 펑푸루(彭露露.25)가 지난 19일 오후 머리를 깎고 쓰촨(四川)의 모 불교사원으로 정식 출가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고 펑황망, 우한만보(武漢晩報) 등서 22일 보도했다.
대학원에서 성학 전공을 졸업한 펑루루는 성교육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그러나 중국내 여성으로서 어려운 취업문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스님이 되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중국 매체서 전했다.
화중사범대학은 중국 내에서 10년 전 유일하게 성학을 전공 과정으로 개설하고 대학원 과정도 모집해왔으며 펑루루 외에 몇 명의 졸업생이 더 있다.
펑루루는 매체에서 "당초 이 전공을 택해 성교육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기회가 닿지 못했고 취업의 험난한 길을 뚫지 못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모교의 교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펑루루는 베이징사범대 주해분교와 마카오대학 인류성학 박사 진학을 준비했지만 이런저런 일로 인연이 닿지 못해 포기하게 됐다고.
중국에서 성학은 중화민국 시기에 저우쭤런(周作人), 판광단(潘光旦), 장징성(張競生) 등이 엘리스(H.Ellis) 등을 따르며 문학과 사회학 분야에서 주연구자로 통했으며 공산화 이후는 흔적도 없이 그 풍토가 사라져버렸다. 개혁개방 이후 프로이트를 연구하는 유명 학자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여성으로서 성을 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직종을 아직 중국의 전환기적 풍토에서는 쉽게 루루 양이 찾을 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으로 전공을 바꿔서 프로이트를 연구하거나 왕안이(王安憶)처럼 문학 작가의 길을 마음 먹고 심리 소설가의 길을 택했다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결국 비구니의 길을 펑루루 양이 걷기로 하며 중국에서 안타까움을 던지고 있다.
[비구니가 된 펑루루 양. 사진 = 펑황망]
남소현 기자 nsh12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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