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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 같다. 한화 이글스의 연봉 협상 테이블이 조용한 줄만 알았는데 계약률이 꽤 높다.
한화는 아직 내년 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가 차례로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한화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넥센은 서건창(3억원), 유한준(2억 8천만원), 손승락(5억 3천만원), 한현희(2억 3천만원) 등 인상 폭이 큰 선수들과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쳤다.
애당초 한화는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팀이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기 진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선수단은 김성근 감독 부임 직후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서 너나 할 것 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김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일단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지난 19일 기준 한화의 계약률은 70%였고, 전날(23일)에는 85%까지 올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현재 계약률은 85%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연봉 계약률이 60% 정도였으나 올해는 벌써 85%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닷새 사이에 계약률이 23.3%(83.3%) 오른 바 있다. 전지훈련 출국일이 다가오면서 계약을 빨리 매듭짓고 도약에 초점을 맞추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훈련지까지 협상을 끌어서 좋을 게 없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정리가 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며 "협상 순서를 특별히 정해 놓진 않았다. 주력 선수가 먼저 하고, 비주전 선수가 나중에 협상하는 건 아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중간 발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올해 전지훈련 출국 하루 전인 1월 14일에 올 시즌 재계약 대상자 48명과의 협상 결과를 최종 발표한 바 있다. 결과는 인상 33명, 동결 13명, 삭감 2명이었다. 인상 또는 삭감 요인이 확실치 않은 선수들의 계약이 늦어진 결과다. 내년 시즌 연봉 계약 속도는 지난 시즌과 견줘 확실히 빠르다. 이제 남은 15%는 언제쯤 마무리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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