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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사와무라상의 주인공 가네코 치히로가 원소속 구단 오릭스 버펄로스 잔류를 최종 확정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네코는 이날 오후 오사카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릭스에 잔류한다"고 거취를 밝혔다.
교통 체증으로 30 분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가네코는 "(다른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지만 오릭스의 일원으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가네코 측은 전날(23일) 타 구단 제안을 거절한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하루 만에 오릭스 잔류를 결정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올 시즌이 끝나고 FA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고야노 에이치, 외국인 선수 토니 블랑코, 브라이언 벌링턴을 영입한 오릭스가 가네코의 잔류에도 성공, 19년 만의 리그 우승을 위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가네코는 친정팀 오릭스는 물론 한신 타이거즈와 라쿠텐 골든이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포스팅시스템(입찰 제도)를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미룬 뒤 일본 내 영입 전쟁이 무척 뜨거웠다.
오릭스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가네코의 수술비 전액 지원을 약속했고, 한신은 4년 20억엔이 넘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다. 라쿠텐 수뇌부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출국도 포기하고 가네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가네코의 최종 선택은 오릭스 잔류였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까지 비용 전액 지원을 약속한 원 소속 구단의 호의에 마음이 움직였다.
가네코는 올 시즌이 끝나고 국내 FA 권리를 획득했고, 신청 기한을 단 하루 앞둔 지난달 11일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3차전을 관전하며 메이저 진출 꿈을 키웠으나 일본에 남기로 했다.
가네코는 "지금 동료들과 올해 못한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며 "구단이 나카지마와 고야노, 블랑코 등을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게 굉장히 컸다. 오릭스 잔류를 생각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가네코는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22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고, 16승 5패 평균자책점 1.98의 성적을 남긴 리그 최고의 투수. 다승과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 모두 리그 1위였고,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은 당연히 가네코의 몫이었다. 가네코를 잡지 못했다면 공격적인 영입도 모두 무위에 그칠 뻔했던 오릭스가 큰 고비를 넘겼다.
[가네코 치히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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