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이 개막 최다 16연승을 작성했다.
우리은행은 24일 삼성을 잡았다. 개막 16연승이다. 2003년 삼성의 개막 15연승을 뛰어넘었다. 역대 WKBL 개막 최다연승 신기록. 이미 단일시즌 개막 최다연승 기록은 경신했다. 또 우리은행은 2006년 겨울리그서 거둔 자체 최다 12연승도 넘어섰다. 우리은행이 1승을 추가할 때마다 기록이 다시 쓰이는 셈이다.
우리은행의 개막 16연승은 그만큼 나머지 구단들이 우리은행을 견제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우리은행 역시 나머지 5개구단보다 아주 빼어난 전력을 자랑하는 편은 아니다. 실제 우리은행은 이날 삼성전을 비롯해 접전을 많이 펼쳤다. 하지만, 승부처에서의 응집력과 효율성은 6개구단 최다다. 어지간해선 무너지지 않는다.
일단 주전들의 기량은 물에 올랐다. 박혜진-이승아 백코트 콤비는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35세 베테랑 슈터 임영희의 원드리블 점퍼는 리그에서 정상적으로 막는 수비수가 없다. 승부처에서 대단히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양지희는 기복이 있지만, 특유의 파워를 활용한 포스트업 능력이 리그 최강이다. 스크린을 받아서 던지는 중거리슛도 정확하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이 가세했다. 지난해 노엘 퀸-사샤 굿렛 조합은 공격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가세한 휴스턴이 승부처에서 어김 없이 득점을 해낸다. 본래 볼 소유욕이 높았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이 휴스턴을 개조했다. 휴스턴은 더블팀에 좋은 패스를 내줄 수 있는 선수로 진화했다.
백업도 강화됐다. 이승아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대신 투입된 이은혜가 이승아 몫을 100% 해냈다. 수비와 패싱센스가 있는 가드. 올 시즌 돌아온 박언주는 전반 임영희가 3파울로 부담을 느끼자 대신 투입돼 제 몫을 해냈다. 양지희의 백업으로는 베테랑 강영숙이 버티고 있다. 3~4번을 오가는 자원으로 힘이 좋은 김단비도 있다. 위 감독은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팀 조직력에 녹여냈다.
우리은행은 이제 레알 신한에 도전한다. 신한은행은 2008-2009시즌 막판 19연승을 거뒀다. 또 2009-2010시즌 초반 4연승을 추가해 두 시즌에 걸쳐 23연승을 거뒀다. 당시 전주원 정선민 진미정 하은주가 버틴 역대 최강의 팀. 16연승에 도달한 우리은행은 개막 최다 연승 기록도 계속 경신하면서 레알 신한에도 도전하게 됐다. 객관적 이름값에선 과거 신한은행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력, 승부처 응집력을 감안하면 기록 경신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우리은행은 당장 26일 신한은행전서 연승 도전에 큰 고비를 맞는다.
[우리은행 선수단. 사진 = 용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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