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5년에 국내야구서 뛸 외국인선수는 총 31명. 25일 현재 25명이 확정됐다. 넥센 NC LG 롯데 kt 한화가 외국인선수 영입을 완료했다. SK와 KIA는 1명, 삼성과 두산은 2명과 더 계약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돌입했다. 사실상 올해 업무가 끝났다. 국내 대부분 구단 역시 종무식을 마쳤다. 남은 외국인선수 면면은 내년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변수는 무엇일까.
▲ 애 타는 삼성-두산
삼성과 두산은 투수 1명씩 계약했다.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를 새롭게 영입했고, 두산은 올 시즌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유네스키 마야와 내년에도 함께 하기로 했다. 두 팀 모두 투수와 야수 1명씩을 뽑아야 한다. 두 팀의 공통점은 또 있다. 당연히 재계약을 맺을 줄 알았던 간판 외국인선수와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
더스틴 니퍼트는 두산에 없어선 안 될 투수. 기량과 인성, 리더십 등 모든 부분에서 만점을 받았다. 예년보다 구위가 약간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운영능력은 여전히 외국인투수들 중에서도 최상위권. 특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인드가 돋보인다. 그러나 두산은 니퍼트와의 계약을 내년으로 미뤘다. 니퍼트와 두산의 조건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퍼트가 나이가 적지 않아 미국, 일본 등의 수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 두산은 결국 니퍼트와 다시 손을 잡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두산이 니퍼트를 놓칠 경우 내년 전력에 엄청난 손실. 뉴 페이스가 니퍼트만큼 해줄 것이란 보장이 없다. 두산은 외국인타자도 영입 작업 중이다.
삼성은 릭 밴덴헐크, 야마이코 나바로와 재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J.D. 마틴과는 이별을 택했다. 일단 마틴 자리를 피가로로 메웠다. 밴덴헐크는 사실상 삼성 잔류가 물건너갔다. 삼성은 새 외국인투수를 구하고 있고, 동시에 나바로와의 재계약 협상도 진행 중이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직후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과 나바로는 아직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밴덴헐크를 사실상 놓친 상황서 나바로마저 놓칠 경우 타격이 크다.
▲KIA-SK, 새얼굴 구하기
KIA와 SK는 각각 새로운 외국인투수와 타자 1명씩을 찾고 있다. KIA는 퍼펙트게임 출신 필립 험버를 영입한데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과 재계약한 상황. 반면 시즌 중 영입했던 저스틴 토마스를 방출했다. 결국 국내 잔류를 결정한 양현종과 짝을 지을 강력한 외국인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 야수 전력이 약화됐기 때문에 마운드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SK는 시즌 중반 이후 맹활약했던 트래비스 밴와트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로 메릴 켈리를 영입했다. 김광현이 잔류를 결정하면서 선발진이 강화됐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타자를 구하지 못했다. SK는 올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루크 스캇을 영입했으나 대실패로 돌아갔다. 때문에 외국인타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시간과의 전쟁
4팀은 단체훈련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1월 15일까지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기왕이면 모든 외국인선수들과 스프링캠프 일정을 처음부터 함께하는 게 좋다. 때문에 1월이 되면 외국인선수 에이전트들과 어떻게든 협상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들과의 기싸움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최근 일부 외국인선수 에이전트는 고압적이거나 혹은 느긋한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공공연한 지적. 국내야구의 외국인선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몸값 상한선이 철폐되면서 이런 움직임이 더욱 심해졌다.
한 야구관계자는 “구단이 재계약을 반드시 원하는 선수의 에이전트는 마지막까지 밀고 당기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국내구단들이 예전과는 달리 외국인선수 에이전트에게 끌려다니지 않는다. 최대한 좋게 마무리 짓되, 여차하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정 안 되면 플랜B를 택할 수 있다는 의미. 모든 구단은 평상시에도 만약을 대비한 외국인선수 영입 리스트를 갖고 있다. 외국인선수 계약에 너무 시간을 끌 경우 좋을 게 없다. 아직 외국인선수 계약을 완료하지 못한 구단들의 경우 외국인선수 스카우트팀의 수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떠올랐다.
[국내구장 전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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