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 후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는걸 느꼈다.”
임시완에게는 이제 아이돌 가수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인다. 영화 ‘변호인’을 통해서도 그랬지만 이번 케이블채널 tvN ‘미생’에 출연하면서 더욱 완전한 배우로 거듭난 듯한 기분이다.
임시완은 ‘미생’에서 한때 바둑 영재였지만 고졸 낙하산으로 원 인터네셔널 계약직으로 입사한 민폐 신입사원 장그래를 연기했다. 임시완은 장그래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사며 상처를 치유했다. 이처럼 임시완이 연기를 통해 극찬을 받알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임시완이 장그래고, 장그래가 임시완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완에게 장그래를 연기한 소감을 물었다.
“나도 프로(연예계)의 세계에 입문하면서 바둑으로 치면 필요하지 않은 돌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라 굳이 이 연예계 생활을 해야 하는건지 의문스러웠다. 이런 경험을 살려 장그래의 모습에 공감하며 연기했다. 사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죽을만큼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걸 알았다. 가끔 정의를 외면하고 일을 해야할 때도 있다. 직장 생활 자체도 이런 것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연습생일 때도, 가수로 데뷔한 후에도 내 전송을 살려 직장 생활을 시작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물론 지금은 자신이 없다. 지금 이 상황에 감사하며 열심히 일해야 겠다.”
임시완은 여전히 고민이 많고 스스로의 인기와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 내가 꼭 필요한 돌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내가 처음에 가수로 데뷔했을 때보다는 할 수 있는게 생겨 안도감이 있다. 그러나 나중에 또 다시 필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시기가 오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미생’ 배우는 물론이고 전 스태프가 연기에 미쳐있는 분들 같았다. 나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갖고 계셨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더 안하면 안되는 거였다. 이후엔 내 처지가 장그래와 같아 즐긴다기 보다는 버티는 촬영의 연속이었다.”
올해 ‘미생’으로 올해를 잘 마무리한 임시완은 내년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다. 많은 대본이 임시완 앞에 쏟아지고 있는 만큼, 그가 20대 톱 배우로서 2015년에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시완. 사진 = 스타제국]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