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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가요대축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었다. 경쟁이 사라진 올해 '가요대축제'는 각종 콜라보 무대로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선후배 가수들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 그 자체였다.
2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개그맨 이휘재, 2PM 택연, 소녀시대 윤아가 진행을 맡아 올 한해 가요계를 총 망라하는 '2014 KBS 가요대축제'가 펼쳐졌다. 올 한 해 가요계를 이끌었던 21팀의 정상급 가수들이 총 출동해 화려한 무대로 대미를 장식했다.
◆ 연말에도 멈출 수 없는 히트곡 퍼레이드
올해 가요계를 이끈 21팀의 히트곡 퍼레이드는 연말에도 계속됐다. 방탄소년단의 'Danger'를 시작으로 AOA '사뿐사뿐' 걸스데이 'SomeThing' 에이핑크 'Mr. Chu' 'Luv' 에일리 '손대지마' 등 다양한 무대들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임창정은 자신의 히트곡 '문을 여시오'로 코믹 댄스의 진수를 보여줬고, 신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 무대에서는 걸스데이 유라와 함께 콜라보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B1A4는 'Lonley'를 멋진 화음이 어우러진 아카펠라로 소화한 뒤 '솔로데이'를 열창했다.
블락비는 성가대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가미한 'H.E.R'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산이와 레이나의 '한겨울 밤의 꿀', 소유X정기고의 '썸' 등 올 한 해를 달콤한 로맨스로 물들인 듀엣곡들의 행진도 이어졌다. 오랜만에 뭉친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너를 너를 너를'이라는 신곡을 통해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가요대축제' 후반, 아이돌계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엑소가 화려한 'Intro' 무대와 함께 히트곡 '중독'을 열창해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인피니트 'Last Romeo' 비스트 'Good Luck'의 무대가 펼쳐졌고, 2PM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중무장한 '미친거 아니야'로 축제의 정점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소녀시대는 제시카 탈퇴 후 첫 8인조 무대임에도 멤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무대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 '가요대축제'에서만 볼 수 있었던 퍼포먼스
이날 '가요대축제'에서는 기존 가수들의 히트곡 무대 뿐 아니라 다양한 퍼포먼스 무대를 준비해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남자 아이돌 그룹과 여자 아이돌 그룹으로 나뉘어진 '댄스 퍼포먼스'는 시종일관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내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방탄소년단의 'It's Tricky', 빅스의 'U Can't Touch This', 2PM의 'Wild Wild West'는 각자가 가진 춤실력을 맘껏 드러내며 퍼포먼스의 진수를 보였고, 이들이 함께 한 'Happy' 합동 댄스 무대에서는 보는 이들마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후 2부에서는 엑소 세훈의 'It's You', 인피니트 동우의 'Right For You', 엑소 티오의 'METAL', 인피니트 호야의 'Bang It To The Club'까지 화려한 댄스 무대가 계속됐으며 이들이 모여 함께 한 'Dance 4 Ya'는 현장을 찾은 소녀팬들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걸그룹 아이들 역시 댄스 퍼포먼스 대열에 합류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AOA 'BOSS', 걸스데이 'Booty', 시크릿 'Talk Dirty'와 'Problem', 에이핑크 'That's Right' 무대는 걸그룹 특유의 화려한 웨이브와 골반 댄스로 섹시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평소 무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 진수성찬 같았던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시상 부문을 폐지하고 경쟁보다는 화합이라는 모토를 내세워 준비된 '가요대축제'였던 만큼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특히 선후배 가수들이 한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했다.
그룹 블락비 지코와 비스트 장현승은 'Tough Cookie'와 'Loyal' 환상적인 랩핑 실력을 뽐냈고, 씨스타의 소유는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B1A4 신우 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콜라보의 여왕'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콜라보의 여왕' 소녀시대 태연 역시 클라이투더스카이 환희와 함께 '별처럼'을 열창했다.
그룹 엑소의 레이 찬열 백현 디오와 인피니트 성규 동우 호야, 그리고 비스트의 요셉 동운은 이날 '가요대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故 신해철 추모 공연을 통해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이들은 넥스트 밴드 멤버들과 함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그리고 '그대에게'까지 고인을 추모하며 온 힘을 다해 열창해 모두를 환호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에일리는 '그대여 변치 마오'를, 틴탑은 '마음이 고와야지'를, 씨엔블루는 '둥지'를 각각 열창했다. 모두 대선배인 가수 남진의 히트곡들. 후배 가수들의 헌정 무대가 끝나자 남진이 무대 중앙에서 화려하게 등장하며 '님과 함께'를 불렀다. 이어 이날 '가요대축제'에 참여한 후배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시 한 번 화합의 장을 만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 방송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숙명?
다양하고 알찬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2014 KBS 가요대축제'는 그러나 방송 사고의 늪에서는 자유롭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어찌보면 크게 티가 나지 않는 작은 실수였지만, 온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은 실수라 할 수 있다.
1부 방송 시작과 함께 3MC 옥택연 윤아 이휘재가 등장한 오프닝 장면에서 이들이 인사를 전하는 동안 갑작스레 알 수 없는 음악이 흘러나와 보는 이들을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돌발상황에도 MC들은 능숙하게 넘어갔지만, 자칫 생방송 중 NG를 낼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또 에이핑크 무대의 생중계 도중 가수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가 순간 무대의 빈 공간을 비춘 상황이었다. 수초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방에서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터. 이런 작은 실수들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2014 KBS 가요대축제'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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