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41점' 대한항공, 풀세트 접전서 한국전력에 역전승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대한항공이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꺾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2(25-22, 22-25, 23-25, 25-20, 15-9)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승점 31)은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는 한편 승점 2점을 보태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위 OK저축은행(승점 35)과는 승점 4점차. 한국전력(승점 25)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에 머물렀다.

양팀은 1세트 초반부터 1점씩 주고 받는 접전을 벌였다. 대한항공은 14-14 동점에서 신영수의 득점에 이어 서재덕의 타구가 아웃되면서 16-14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결국 한국전력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불안한 서브 리시브였다. 전진용의 평범한 서브에 우왕좌왕했던 한국전력은 황승빈의 서브에 서재덕이 다가갔지만 공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뼈아픈 실점을 했다. 20-17로 앞서며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쥬리치의 백어택을 곽승석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산체스는 1세트에만 8득점을 해냈고 김철홍은 블로킹 3개를 비롯해 5득점으로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2세트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양팀 모두 도망갈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물고 물리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19-19 동점에서 산체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포히트 관련 오심으로 판명나면서 귀중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어 산체스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21-19로 달아난 한국전력은 산체스의 백어택 역시 쥬리치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24-21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2세트에서 6득점을 했지만 범실이 5개였고 공격 성공률이 27.78%에 그쳐 1세트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3세트에서 13-9로 앞서며 기세를 잇는 듯 했던 한국전력은 이내 대한항공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19-18로 앞설 때 쥬리치의 공격이 무산되면서 고비를 맞는 듯 했으나 산체스의 백어택에 3인 블로킹으로 대응하고 최석기의 블로킹 득점이 이어지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힘찬 한방에 24-21로 앞섰지만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연속 득점으로 1점차로 따라갔다. 이어 전광인의 공격이 아웃으로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오심으로 판명나면서 3세트는 한국전력의 차지가 됐다.

대한항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산체스의 시간차 공격, 그리고 이어진 신영수의 블로킹까지 더한 대한항공은 12-7로 앞서 나가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결국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한국전력이 랠리 끝에 쥬리치의 백어택으로 8-7로 역전을 해냈으나 전광인의 백어택이 아웃되고 쥬리치의 백어택은 라인오버로 판정되면서 대한항공이 10-8로 역전할 수 있었다. 쥬리치의 백어택이 아웃된 것을 두고 한국전력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으면서 12-8로 앞서게 된 대한항공은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이날 대한항공에서는 산체스가 41득점(공격 성공률 45%)으로 폭발한 가운데 신영수가 17득점, 김철홍이 12득점, 곽승석이 11득점을 각각 해냈다.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28득점, 전광인이 22득점씩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산체스를 비롯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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