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라틀리프의 완승이었다.
선두와 2위를 달리는 모비스와 SK. 핵심 멤버는 단연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SK 애런 헤인즈. 두 팀은 두 사람 외에도 주의깊게 봐야 할 선수가 많다. 때문에 경기결과를 예측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승부처에선 헤인즈와 라틀리프의 의존도가 약간 더 높은 게 사실이다. 그게 팀 밸런스를 절묘하게 깨트리지 않는다.
올 시즌 라틀리프는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일궈냈다. 본래 수비력과 리바운드 장악은 좋았다. 다만, 공격력이 그리 탄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평균 18점을 해내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엄청난 파워를 갖췄는데도 트랜지션마저 빠르다는 점. 속공과 세트오펜스 모두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인다. 현재 라틀리프는 어지간한 선수와 1대1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는다.
SK 애런 헤인즈는 20.45점으로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좋은 활약. 길렌워터와는 달리 힘이 아닌 기교, 스피드, 영리함으로 승부한다. 미드레인지 슈팅능력, 엄청난 속공가담 능력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는 헤인즈의 공격력이 라틀리프보다 한 수 위. 그러나 라틀리프의 힘, 모비스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가 헤인즈의 파괴력을 떨어뜨렸다.
유재학 감독은 “17일 맞대결서 박상오의 외곽슛이 그렇게 터졌는데도 맨투맨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렇게 되면 존에 적응하지 못한 헤인즈마저 살아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결국 승부처에선 박상오보다 헤인즈에게 얻어맞는 게 더욱 타격이 크다고 보고, 박상오를 어쩔 수 없이 놔뒀다.
유 감독은 이날 4라운드 맞대결서 평소보다 지역방어를 많이 사용했다. 헤인즈는 골밑이 아닌 외곽으로 어정쩡하게 밀려났다. 김민수, 박승리, 박상오 등의 골밑 공략이 돋보였으나 헤인즈의 파괴력은 아니었다. 결국 헤인즈는 4점에 묶였다. 기세가 꺾인 헤인즈는 모비스의 스위치 디펜스에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라틀리프는 펄펄 날았다. 모비스는 맨투맨과 도움수비를 동시에 사용했으나 라틀리프 특유의 파워를 막지 못했다. 또 SK 박승리, 김민수 등의 골밑 수비 응집력이 이전 경기들보다 약간 떨어졌다. 라틀리프는 23점을 넣었다. 8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을 곁들였다. 여기엔 아이라 클라크의 보이지 않는 수훈도 있었다. 선발 출전해 1쿼터에만 11점을 넣으면서 모비스의 흐름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라틀리프의 체력을 아껴줬다.
결국 2쿼터부터 출전한 라틀리프는 헤인즈를 압도했다. 헤인즈 역시 1쿼터엔 5분14초만 뛰었으나 모비스의 조직적 수비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시종일관 팽팽하던 승부는 결국 4쿼터 승부처에서 라틀리프가 파괴력을 보여주자 모비스로 기울었다. 라틀리프의 판정승이었다. 헤인즈는 17일 경기 결정적 자유투 실패에 대한 한을 또 다시 풀지 못했다. 이날 성적은 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2블록.
[라틀리프와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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