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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고(故) 신해철이 떠난 자리를 그들의 동료들이 채웠다.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된 2014 N.E.X.T Udt.(넥스트 유나이티드) 콘서트 ‘민물장어의 꿈’이 열렸다. 이날 약 5천여명의 팬들이 몰려 신해철을 추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무대는 철저히 ‘신해철’ 중심으로 진행됐다. 신해철의 영상이 계속 영상으로 등장했고 그의 내레이션과 보컬도 흘러 나왔다.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신성우도 “해철이가 들을 수 있게 더 크게 환호해달라”며 함성을 이끌었다.
콘서트는 그룹 넥스트의 노래와 신해철의 솔로 곡들을 총3부로 나뉘어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부와 2부에는 역대 넥스트 멤버 중 김영석, 김세황, 지현수, 이수용, 데빈, 김동혁, 쌩, 쭈니 등이 함께했으며 여기에 신성우, 김진표, 엠씨더맥스 이수, 김원준, 홍경민, K2 김성면,크래쉬 안흥찬,변재원,에메랄드캐슬 지우 등 동료 가수들이 스페셜 보컬로 합류해 고인의 빈자리를 메웠다.
넥스트의 원년 멤버 출신 기타리스트 정기송과 드러머 신지, 베이스 제이드와 기타리스트 노종헌, 건반에 김구호와 더불어 고 신해철이 최초로 자신과 함께 트윈보컬로 내세웠던 이현섭까지 넥스트 Utd. 멤버들은 3부에 등장했다.
3부 첫곡으로는 이현섭의 ‘I Want It All’이 이어졌다. 신해철이 생전 이 곡을 관객들의 떼창으로 재녹음해 앨범에 싣길 원했던 만큼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후렴구에서 입을 모아 화려한 떼창을 완성했다.
보컬 이현섭은 신해철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이현섭은 피아니스트인 신해철의 조카와 함께 ‘일상으로의 초대’를 불렀는데, 열창 도중 감격에 북받친 듯 고개를 숙이고 노래를 잠시 중단했다. 이를 본 팬들 역시 눈물을 훌쩍였고 공연장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팬들은 노래가 끝난 후 환호와 박수 갈채로 이현섭을 위로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밝은 모습으로 “과거 너무 힘들어 신해철에게 넋두리를 한적이 있다. 그 앞에서 펑펑 울었다. 2번째까지는 형이 다 받아줬는데, 3번째부터는 ‘그만 징징대라’고 화를 냈다”며 “그러니 이제부터는 우리(팬들)와 내가 신해철에게 보여줘야 한다. 형 없어도 잘 살고 잘 논다는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팬들은 ‘날아라 병아리’ ‘민물장어의 꿈’을 함께 부르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와 두 자녀도 관객석을 지켰는데, 윤 씨는 그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자녀들은 야광봉을 흔들고 아버지의 노래를 따라불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신해철이 생전 마지막까지 준비했던 공연으로 올해 6년여만에 재결성된 그룹 넥스트Utd.가 고인의 뜻을 이어 주도했으며, 여기에 거의 모든 역대 넥스트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전대미문의 콘서트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콘서트 당일에는 신해철의 팬클럽 철기군의 주도 하에 공연장 앞에서 일명 ‘신해철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전개됐다. 또 이번 콘서트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고인의 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넥스트 콘서트. 사진 = KCA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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