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 대상은 유재석·의리는 김준호·인기는 '슈퍼맨'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KBS에서 9년 무관에 그쳤던 방송인 유재석은 대상을 받으며, 그 동안의 공을 인정 받았고, 비록 대상 후보에 그쳤지만 개그맨 김준호는 동료들의 뜨거운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27일 오후 9시 15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선 '2014 KBS 연예대상'이 개최됐다.

▲대상은 유재석

이날 유재석은 지난 9년 무관에 그쳤던 'KBS 연예대상'에서 설움을 한 번에 씻었다. 앞서 유재석의 이른바 '대상 지지자'로 나선 개그우먼 박미선은 "유재석이 지난 10년간 2TV '해피투게더'를 진행해 온 공이 크다"며 "재석아, 이제 대상 받고 싶으면 받고 싶다고 해. 왜 말을 못 해"라며 그의 대상 수상의 이유를 잘 뒷받침했다.

박미선의 이유 있는 항변이 잘 먹혀 들어간 듯 유재석은 결국 대상을 거머쥐었고, "(수상을)정말 몰랐다. 대상을 많이 받아봤지만 정말 몰랐다. 제가 무슨 얘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해피투게더3', '나는 남자다'를 했지만 모든 면에서 있어서 제가 상을 받는 게 맞는 일인가 싶다.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피투게더3', '나는 남자다' 함께 해준 분들, 많은 PD님들과 작가 등 많은 제작진"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늦은 시간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는데 길게 얘기하는 것도 민폐인 것 같다"며 "많은 가족 분들께.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사랑하는 나경은 씨에게, 아들 지호이게도 이 기쁜 소식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하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의리는 김준호

그럼에도 이번 'KBS 연예대상'의 카메라가 가장 많이 비춘 인물은 김준호였다. 최근 공금 횡령 문제로 운영하던 엔터테인먼트사에 큰 타격을 입은 김준호는 심적으로 큰 부담 가운데에도 시상식에 참여했다. 김준호 역시 대상 후보에 올랐는데, 그의 대상 지지자로 나선 후배 개그맨 김준현은 "선배이자 친한 형이자 저의 사장이었던 영원한 우리 보스 김준호 씨에게 시조 한 편을 읽어 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이른바 '준호대상희망가'를 읊어 감동을 끼쳤다.

이어 그는 "요즘 뭐 아시다시피 준호 형이 굉장히 힘들다. 그럼에도 국민들을 웃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웃기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준호 형 모습 보기 좋다"며 "지금 정말 많이 힘들지만 똘똘 뭉쳐서 잘 이겨내고 있다. 잘 될 거다. 오늘 우리 준호 형 대상 받아서 내년에도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상을 못 받아도 형님은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한 대상이자 영원한 내 롤모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개그맨 조윤호, 개그우먼 김지민을 비롯해 개그맨 김대희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김준호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인기는 '슈퍼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는 역시 뜨거웠다. 방송인 이휘재의 쌍둥이 서언-서준을 비롯해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민국-만세는 레드 카펫부터 놀이방 이원생중계까지 시청자들과 자리한 예능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인기상을 수상한 아이들은 무대에 올랐고, 많은 플래시 세례가 부담스러웠는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 존재 자체로 사랑스럽고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때로는 정신 없이 난장판이 되기도 했지만 그 모습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비결이자 최대 매력인 것이다.

더불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그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 올해 KBS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방송인 유재석, 개그맨 김준호,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딸 추사랑, 방송인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 서준-서언.(위부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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