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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궁극적으로는 1번이지.”
모비스 이대성. 신장이 193cm이다. 스피드, 파워가 좋다. 한 마디로 잠재력과 자질이 무궁무진한 가드.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을 정통 포인트가드로 키우려고 한다. 지금도 1번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2번 슈팅가드 같은 1번이다. 유 감독은 “1번을 할 줄 알면 2번은 자동”이라는 생각.
이대성이 정통 포인트가드 역할을 익히고, 실전서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성은 2년차다.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또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이제 단 2경기 뛰었다. 이대성 고유의 장점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유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통증은 당분간 계속 안고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정통 1번으로 커야 하는 이유
이대성은 왜 정통 포인트가드 역할을 익혀야 하고, 실전서 그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일까. 모비스 사정과 이대성 본인의 미래를 바라볼 때 절묘한 교집합이 있다. 모비스는 그동안 양동근의 체력적 부담감이 컸다. 그는 내년이면 35세다. 스피드, 체력이 여전히 리그 최고지만, 조금씩 정점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
유 감독은 이대성이 완벽하게 1번 역할을 해주고, 양동근을 2번으로 돌리는 게 이상적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볼을 직접 운반하고, 분배하는 포인트가드는 슈팅가드보다 체력적 부담이 크다. 양동근 역시 “대성이와 함께 뛰는 게 나에게도 편하다. 대성이가 볼을 갖고 치고 들어오는 것만 해줘도 엄청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유 감독 설명. 그는 “대성이는 욕심이 많은 아이다.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자기관리를 엄청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욕심을 질 좋은 욕심으로 바꿔놓아야 한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이미 이대성 개조작업에 돌입했다. “대성이에게 주변. 동료, 인간관계부터 잘하라고 했다. 포인트가드는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또 신뢰를 줘야 한다는 게 유 감독 생각.
▲1번과 2번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대성의 플레이는 기술적으로 수정할 부분이 많다. 유 감독은 “1번과 2번 역할을 구분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은 리딩가드를 하고 싶은데 플레이는 2번에 가깝다. 직접 공도 오래 갖고 다니고 싶어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크기 위해 플레이의 군더더기를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대성의 드리블 기술은 매우 좋다. 그러나 드리블이 너무 길고 화려함에 치중됐다는 게 유 감독 지적. 그는 “농구에 필요한 드리블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드리블을 제어하지 못해 패스를 내줘야 할 때 적시에 내주지 못할 때가 있다. 기본적인 패스 센스는 좋지만, 어시스트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이유.
또 유 감독은 “지역방어도 마찬가지다. 패스를 많이 해서 깨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1번으로선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 좋은 자질, 건전한 욕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플레이가 투박한 느낌. 유 감독은 시간을 갖고 이대성을 바꿔놓을 계획이다. 그는 과거 양동근도 거친 원석에서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바꿔놓은 바 있다. 양동근은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 유 감독은 이대성 역시 그렇게 돼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아직 젊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을 대표팀에도 뽑으려고 하다 부상으로 생각을 접었다. 그 정도로 매력 있는 카드. 국내 최고의 사령탑 유재학 감독의 지도와 이대성의 좋은 자질과 노력이 결합한다면 또 한 명의 좋은 포인트가드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직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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