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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붕어빵' 김일중 아나운서 "이경규와 첫 녹화, 이틀 앓았다" (인터뷰)

시간2014-12-30 10:27:28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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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올해 SBS에서 장예원 아나운서가 여자 아나운서로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면, 올해로 입사 10년차였던 김일중 아나운서는 남자 아나운서 중 유독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김일중 아나운서는 "올해를 돌아보면, 어느 SBS 아나운서보다 바빴다고 생각한다"라며 2014년 자신의 행보에 뿌듯해했다. 그럴것이 올해 그는 브라질월드컵 중계부터 러브FM '김지선 김일중의 세상을 만나자', '좋은 아침', 예능 '자기야 백년손님'과 '한밤의 TV연예' 등 일주일을 쪼개서 살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일중 아나운서는 이경규와 함께 '글로벌 붕어빵' MC 자리까지 꿰차 2015년에도 큰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 "이경규 선배, 녹록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최근 김국진의 후임으로, '글로벌 붕어빵'(이하 '붕어빵') MC에 발탁됐다. 최근 2번의 녹화를 마치고 오는 2015년 새해부터 방송되는 김일중 아나운서의 '붕어빵'은 어떤 느낌일까.

김일중 아나운서는 "'붕어빵'으로 첫 예능 MC를 하게됐다. MC 자리로 들어간다고 해서 설레고 심지어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MC가 이경규 선배님이다. 엄청난 정신 무장을 하면서 혹독한 예능의 시작을 대선배님과 함께 하게 됐다. 녹록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어보였다.

지난 19일 '붕어빵' 첫 녹화를 마쳤다는 그는 "'붕어빵' 녹화를 하고 이틀을 앓아누웠다"라고 말했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아이들의 기운도 있지만 이경규 선배님의 기운도 세서 좀 어렵더라. 벌써 300회가 다돼가는 '붕어빵'의 호흡에 빨리 녹아들어가는게 급선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녹화에서는 어색한 느낌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나도 6살, 4살 두 아들을 키우다보니 아빠로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규에 대해 "오히려 아이들을 잘 울리더라. 우는 아이 뺨때리는 느낌이 이럴까 싶었다"라며 "1등을 못해서 왕관을 못쓰게 된 아이가 있었는데 안그래도 울먹거리는 아이를 찔러서 울게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이경규 선배님은 녹화를 길게하는걸 싫어하시는 분이다. 첫 녹화하기 2주 전부터 방청석에서 지켜봤는데 현장에서 별 말을 안 하더라. 듣고 있는 것 같고 그랬는데 막상 방송을 보니 모든 아이들의 분량에 맞장구를 쳐주고 대화를 하고 있는 걸 느꼈다"라고 말하며 "첫 녹화에서 겉이미지와는 달리 내게 노하우를 전수해주시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의외였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인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붕어빵'인 만큼,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외국인 아이들이라서 더 힘들다. 그런데 아이들보다 그들의 부모님들이 한국어가 서툴 때가 있다. 그래서 '붕어빵' 제작진이 처음에 토익점수를 물어보더라. 하지만 이미 '붕어빵' MC로 들어간 이상, 토익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자기야' 출연, 처음엔 겁났지만 지금은 즐겨"

김일중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라는 기존의 선입견과 틀을 깨고 리얼 예능인 '자기야 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리얼 예능이기에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하는 '자기야'에 대해 "처음에는 겁이 났다. 리얼예능은 처음이었기 때문에이다. 초반에 5년 간 7번 차를 바꿨다는 것이 이슈가 되면서 게시판에 온통 비난글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위축되기도 했지만, 그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관심이 없으면 그 시간에 나를 생각하면서 글을 남길까 싶었다. 내스스로가 편해지니까 속에 있는 말들도 하게 됐다. 이제는 모든 관심들이 행복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김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이미지'라는 것에 대해 "실은 그 틀을 깨는 것이 힘들다"라며 "견고하게 다져놓은 방송인의 상이 있는데 많은 아나운서들이 그 선을 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들이 한 번 무너지니까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며 크게 웃어보였다.

그는 2005년 SBS에 입사해, 입사 초반 뉴스 보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인 YTN 윤재희 아나운서로부터 "뉴스보다는 활동적인 것들이 어울리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고, 이에 아나운서 이미지로서는 도전일 정도로 '한밤의 TV연예'를 비롯해 리얼예능 '자기야'까지 종횡무진 소화하고 있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자신의 예능감을 자평해달라는 말에 "예능감을 쌓아가고 있는 단계인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최근에 SBS 아나운서 송년회를 했는데 송년회 진행을 맡았다"며 "다른 어떤 자리보다 아나운서 선후배 앞에서 진행을 한다는게 힘든 일이었는데 재미있게 해내 뿌듯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2015년 그의 목표는? "2030 팬들을 늘려가고 싶다"

올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던 그에게 2014 연예대상 수상을 기대하는지 묻자 "기대는 한껏 하고 있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주변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어서 아예 생각을 안 할수가 없더라"며 솔직한 기대감을 전했다.

2014년 만족스러운 한 해를 살았던 그에게 2015년 계획 그리고 목표를 물었다. 김 아나운서는 "4년 가까이 라디오 진행을 하고 있다. 팬층은 20대나 30대 팬은 거의 없고, 20대 분들은 '우리 엄마가 진짜 팬이에요'라고 한다. 아주머니 팬분들이 주로 많다"라며 "내년에는 조금 더 판을 넓혀서 2030 팬들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부터 첫 발을 내딛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2015년도에는 우선 이경규 선배님과 친해지면서 예능계에 적응해나갈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또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이제 막 방송을 조금 하는 시점이다. 그런 말을 주변에서 요즘 듣곤 하는데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 들어가는 '붕어빵'에 잘 적응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SBS 김일중 아나운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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