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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유재석이 2014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 소감에서 유재석은 음주운전 물의를 빚고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전 멤버 길, 노홍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언젠가 될지 모르겠으나 꼭 두 친구가 직접 시청자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라며 "모든 인생을 걸어서 큰 웃음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코미디프로그램 폐지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내년에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하 유재석 대상 수상 소감 전문.
"정말 감사합니다. 이틀 전에도 정말 큰 상을 받았는데, 오늘 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함께 투표를 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고 여기 늦은 시간까지 계신 많은 분들께, 또 함께 후보에 오른 명수 형님, 구라 형, 수로 형 우리 경석이까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 인사를 우선 좀 드려야겠습니다. 특히 '무한도전' 멤버들, 큰 형 명수 형, 준하 형. 늘 사실 제가 동생인 데도 불구하고 늘 제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무한도전'의 웃음을 책임져주는 두 형님께 진짜 감사드리겠고, 내일 모레 마흔인 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팀에선 막내인 하하 우리 형돈이. 오랜 시간 10여년 동안 늘 막내였던 두 동생에게도 정말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작진, 김태호 PD, 성아 PD, 진경 PD, 그리고 편집실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조연출 여러분. 긴장이 되니까 입이 붙어서 자꾸 다른 소리가 나오네요. 작가 분들 언주, 란주, 지예, 은하, 지연 작가, 미진 작가, 민정 작가, 빛나 작가, 병대까지 작가분들.
사실 앞에 서경석씨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지만 저희들의 무대 뒤에서 엄청난 고생을 하시는 스태프들이 많습니다. 저희들이 높은 데 올라가면 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면 더 낮은 데서, 어두운 곳으로 가면 더 어두운 곳으로 가서 늘 저희들을 카메라에 담아주시는 카메라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아까 김태호 PD도 얘기했지만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논란과 특히 우리 멤버였던 그 녀석과 그리고 그 전 녀석. 이 두 명이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저도 몇 차례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렸지만, 언제가 될 지 모르겠으나 꼭 두 친구가 직접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그날이 꼭 좀 왔으면 좋겠고요. 저희들이 크고 작은 잘못, 그리고 실수들을 하지만 늘상 많은 일들을 통해 느끼는 건 그런 잘못과 실수를 감추려 하고 숨기려 하는 것이 더 많은 분들께 잘못과 실수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못하면 따끔하게 시청자들의 비판 등 여러가지를 겸허하게 수용해서 더 즐겁고 재미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연예대상 여기 계신 많은 분들. 근데 사실 아쉬운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저희를 포함해서 시청률이 안 나오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당연히 없어지는 것이지만, 사실 우리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오늘 저희 후배들, 동료들이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오지랖 넓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만 더 꿈을 꾸고 무대가 필요한 많은 후배들에게 내년에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서 '무한도전'을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낍니다. '무한도전'은 방송에서도 한번 얘기한 적 있지만 저와 멤버들의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반성하고 깨닫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과 땀으로 이뤄진 것인가에 대해서 '무한도전'을 하며 절실하게 느꼈고요. 그래서 정말 다른 것 떠나서 하루하루가 요즘처럼 이렇게 감사하고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도 얘기 드렸지만 '무한도전'은 제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라고 얘기드렸지만, 저와 저희 멤버들 시청자 여러분이 언제까지 허락해주실지 모르겠지만 저희들의 모든 인생을 걸어서 시청자 여러분께 큰 웃음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다시 한번 2015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무한도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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